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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봄일지는 상권과 하권, 그리고 나의 소원이라는 짤막한 글로 이루어진 김구의 자서전이다.


본래 자서전은 저자가 자신의 행적을 미화할 우려가 있기에 비판적 수용이 중요하다. 백범 김구의 경우도 역사학계에서 논란이 되는 치하포 사건을 포장해놓는 등 자신의 행적을 미화하였다.  그리고 개인의 기억력에는 한계가 있기에 역사적 사실과 다른 점이나 인명이나 지명의 오기도 적지 않다는 단점을 지니고 있다.


필자도 상권을 읽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중도 하차를 고민할 만큼 재미가 없었다. 상권은 김구의 가족 소개 및 체포, 탈옥 이야기 등으로 이야기가 늘어지기 때문이다. 


상권에서 얻을 것이 있다면, 조선 말의 혼란한 사회상을 묘사한 것과 19세기 말의 감옥생활을 생생히 묘사한 것이 전부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하권은 독립운동 이야기가 주고, 당시 임시정부의 급박했던 상황을 생생히 묘사하여 꽤 괜찮았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김구는 임정을 끝까지 수호하려 한 인물이었다. 많은 독립운동가의 변절과 임정 탈퇴가 이어지는 와중에도 백범은 묵묵히 자리를 지켰고, 결국에는 독립운동의 거두 중 한 사람이 되었다. 


특히 하권에서의 백미는 이봉창, 윤봉길 의사와의 대화 장면이다. 그 장면은 너무나 잘 알려져 있지만 전후사정을 더욱 상세히 알고 보니 감동할 수 밖에 없던 장면이었다. 그외에도 점점 악화되어가는 중국의 상황과 동지들의 사망, 그리고 가족들의 사망까지 이어졌음에도 김구가 자신으 신념을 꺾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는 민족에 대한 애정이 아니었을까 싶다. 


김구의 민족주의에 대해서는 나의 소원에 잘 나타나 있다. 비록 짧은 글이지만, 사회주의와 파시즘을 배격하고, 평화와 문화의 힘을 신뢰하는 그의 국가관, 민족관은 김구의 역사적 평가와 논란을 넘어 한국인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다.


김구가 그토록 원하던 통일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북한은 김구의 말대로 사회주의의 한계를 보이며 몰락했고, 대한민국은 경제력 뿐만 아니라 문화 측면에서도 점점 성장해 나가며 김구가 원했던 문화 국가의 면모를 갖추어나가고 있다. 


비록 백범은 암살당했지만, 그의 사상은 2021년 현재까지도 유효하며, 이는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백범일지를 읽어야 하는 이유가 된다.


참고로 전술했듯 오류나 오기가 많기에, 도진순 교수의 주해를 보면서 오류를 바로잡아가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