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진 분량(18장)만큼 읽으신 분들은 각자 감상을 얘기하거나 다른 사람들의 감상에 대해 이야기하며 토의하시면 됩니다.
다음 토의는 3월 1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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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시스의 마지막이 어째서 몰리인 걸까? 오뒷세이아가 고향으로 돌아오고 가정을 구한 내용으로 끝난 것처럼, 실질적인 항해의 마지막은 가정의 품 속으로 돌아오는게 맞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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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페넬로페와 다르게 몰리는 정절을 10년 동안 지키는 여자도, 남편에게 절대적인 신뢰를 보내는 아내도 아님. 블룸 이전에 연인들도 여럿 있었고 당장 소설 동안에도 외간 남자와 불륜하는 등, 정절과는 거리가 먼 인물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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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다 부부의 은밀한 자리인 침대조차도 이미 외부인에게 침범당해 신성함이 훼손됐고, 오뒷세이아에서 그 비밀을 통해 아내와 교감하던 오디세우스와 다르게 블룸은 자신이 자고 있는 침대의 비밀도 잘 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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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모험이 소시민의 일상이 되고, 무조건적인 귀향이 물질적인 면과 괴리된 것처럼, 주인공에게만 허락된 종착지인 가정 또한 무작정 안심할 수 없는, 미지의 세계가 아닌가. 몰리를 가정 그 자체로 본다면 마지막 장을 오직 의식의 흐름으로만 쓴 것도 그 존재성을 보여준다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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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럼에도, 부부의 은밀힌 침대 위에서 남편이 아닌 여러 남자들에 대한 망상으로 가득찬 몰리지만, 결국 최종적인 귀결은 블룸에게 돌아오게 됨. 많은 문학 작품들이 가정의 붕괴, 가족의 무의미를 다뤘지만 그런 연결이란 함부로 끊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새롭게 보여주는 소설들도 많이 나왔지. 난 율리시스 또한 가정의 그런 아이러니를 잘 보여준다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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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18장 개 야하다 독붕이들 다들 꼭꼭 읽자
어쩌면 몰리도 오디세우스마냥 방황하는 중이었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음. 몰리는 의식 속에서 지금까지 그녀가 만났던 남자들을 생각하기도 하고, 스티븐의 이야기를 생각하면서 음흉(?)한 생각을 하기도 함. 불륜남 보일런도 계속 만날 것처럼 생각도 하고. 이번 장은 오디세이아랑 다른 점이 상당히 있었는데 블룸은 침대에 대해서 잘 모른다는 거임.
몰리는 남편만 바라보는 조강지처가 아니었고, 블룸도 다른 여자들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는 충실한 남편이 아니었음. 몰리도 앞으로 보일런을 계속 만날지 모르고, 블룸은 보일런이 몰리와 계속 관계를 가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가지고 잠들었지. 이 둘의 재회는 오디세이아의 그것처럼 완벽하지 않았음
하지만 그럼에도 블룸은 아내에게 하루의 모든 일을 이야기하고 입을 맞춘 뒤 잠들었고, 몰리는 여러 남자들과의 화끈한 밤들을 생각하다가도 결국 블룸이 청혼했을 때를 생각하며 최종적인 도착지를 블룸에게 맞추게 됨.
단순히 블룸(오디세우스)가 방황 끝에 그의 아내에게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블룸과 몰리가 각각 방황했지만 결국 둘 다 서로에게 돌아간다는 점이 눈여겨볼 만 했음. 극후반부의 회상도 맘에 들었음. 진정으로 몰리의 가슴을 뛰게 하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사람은 블룸밖에 없는 것 같음.
그리고 이번 장에서 가장 중요한 소재는 바로 몰리가 이번 장에서 생리를 했다는 것이라고 생각함. 블룸이 하루 종일 곱씹으며 두려워하고, 15장에서는 환각 속에서도 나타나 블룸을 괴롭히던 '보일런이 몰리를 임신시켰고, 그로 인해서 몰리를 보일런에게 영원히 잃게 되었다'라는 생각이 이번에 몰리가 생리를 함으로써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남.
몰리는 결국 임신하지 않았고, 몰리를 잃어버릴까 두려워하던 블룸의 걱정은 깨지게 되었으며, 몰리가 최종적으로 블룸에게, 블룸도 최종적으로 몰리에게 돌아가게 해 준 결정적인 열쇠? 가 여기 있지 않나 생각함. 블룸은 몰리를 잃어버리지 않았던 것.
한 달 반이 넘도록 율리시스만 잡고 있었더니 끝나니까 뭔가 아쉽고 그렇더라. 작품이 시작하고 고작 하루 지났을 뿐인데 끝나니까 얘네들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알고 싶음. 스티븐은 블룸 가족과 어떤 관계로 지내게 될지, 그의 아버지와는 다시 만날지, 밀리는 어떻게 커갈지, 블룸 부부는 화목하게 살아갈지 궁금하네. 율리시스 이후 시간대를 다룬 작품은 없겠지?
블룸이 침대로 와서 잠들고 몰리의 의식의 흐름이 나오는데 진짜 자연스럽더라. 완벽한 바톤터치임. 몰리의 아침밥을 챙겨주던 블룸이 이젠 몰리한테 아침을 해달라고 얘기했나봄. 여기서부터 블룸이 전과는 달라졌다는 걸 알 수 있었음. 몰리의 독백이 시작되면서 지브롤터 시절부터 만났던 연인들을 현재와 넘나들면서 회상하기 시작함. 몰리는 자기 자신의 욕망에 상당히 솔직한 사람인듯. 몰리가 자기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저렇게 냉담한 사람이랑 산다는 독백을 보면 몰리도 상처를 많이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음. 그 전에 블룸의 시선으로 비춰지던 몰리는 그냥 바람난 여자로만 보였는데, 자기만의 상처와 방황이 있었던 거 같음.
그리고 그 지나간 연인들을 회상하고 보일런에 대한 생각이 나오면서도 결국 그 생각의 끝에는 항상 블룸이 있음. 블룸에 대한 질투, 관심, 사랑이 엿보임. 거기에 보일런에 대한 생각은 블룸에 비해 이래저래 뒤떨어짐. 보일런에 대한 평이 그닥 좋지 않음. 몰리가 사랑하는 사람은 결국은 블룸인 것으로 보였음. 몰리는 블룸이 펜팔하는 것도 다 알고 있었더라. 마지막에 호우드 언덕에서 블룸과 행복했던 시절을 떠올리면서 끝나는 마무리는 완벽했음. 블룸이 몰리와의 행복했던 시절이 호우드 언덕이었는데 몰리도 마찬가지였던거임.
어느 장이었는지 기억이 안나는데 몰리가 블룸한테 으음이라고 대답했었던걸로 기억함. 그리고 몰리의 독백으로 이루어진 18장의 마지막은 yes임. 그리고 그 첫문장 yes랑 마지막 문장 yes랑 뜻이 다르더라. 마지막은 긍정의 yes임. 이 부부에게는 아직 희망이 있는 거 같았음. 오디세우스랑 달리 블룸은 침대의 비밀을 모르던 것도 인상적이었음.
18장은 다 읽고 나니까 감동이 잔잔하게 오더라. 가장 여운이 많이 남는 장이었음. 영화 율리시스에서 몰리 독백 부분 들어봤는데 산문시처럼 운율이 느껴지더라. 마릴린 먼로가 괜히 소리내서 읽어보라고 했던게 아니었음. 특히 마지막 yesyes 부분은 오짐... 나도 윗댓처럼 율리시스의 등장인물들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너무 궁금함. 몰리가 밀리, 루디에 대해 생각하던 것도 인상 깊었음. 루디가 죽지 않았더라면 이 부부가 어떻게 살았을지 궁금하기도 했었음. 언젠간 더블린을 가보고 싶어짐.
뭐야 율리시스 영화도 있어? 네이버 검색으로는 안 나오던데
옛날꺼 어떤 독붕이가 유튜브 영상 알려줬음 몰리 마지막 독백 부분임 ㄱㄷ찾아갖고옴
https://www.youtube.com/watch?v=ii_aZ6djNkM&feature=youtu.be
내가 본건 이거임
오우쉣 ㄱㅅㄱㅅ
맞아. 첨엔 몰리가 나쁜여자인줄 알았는데, 18장 읽다보면 내가 어느새 몰리 편들고 있더라. 블룸 나쁜넘 이러면서ㅋㅋ
추천 후 출쳌
책은 다 읽었누?
16장 읽고 있는 중임 200페이지 남음
내일까지 홧팅하센
나만 딴책읽었냐? 니들 왜케 똑똑하고 깔끔하게 잘쓰냐
1. 일단 나는 18장 읽기가 가장 쉬웠고, 또 비교적 재밌었던 챕터들중 하나였음. 그 이유는 몰리의 인식의 범위 덕분임. 몰리의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다보면, 주제가 고작 몇가지인것 같음. 가령 옛애인과의 추억, 섹스, 성욕, 몇몇의 남자들, 자식이야기 등등. 앞 챕터들과는 다르게 다른 장르의 학문이나, 문학작품들이 별로 등장하지 않음. 거기다 아리스토텔레
스의 철자도 틀리는 몰리를 보면. 그닥 똑똑한 여성은 아닌 것 같았음. 즉, 그녀의 의식의 범위는 블룸이나 스티븐에 비해 다소 좁아보이는 듯함. 이러한 무지에 의한 그녀의 의식은 비교적 따라가기 쉬웠음. 크게 머리 굴릴필요도, 크게 배경지식이 필요한 것도 아니었으니까.
2. 그리고 몰리는 일단 졸라게 음탕한뇬임. 정액먹고싶다고 할때 충격받았음. 성적인 욕망이 폭발하고, 그녀가 표현하는 '그이'에는 '옛애인인 보일런, 블룸, 스티븐' 심지어 일찍 사망한 아들(맞는지 몰겠지만)까지 등장하고, 또 애정의 대상으로 바뀌는 것을 보면. 참 외로운 여성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음.
3. 그리고 여성으로서 성적인 조롱, 이런 것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어보였고. 이러한 의식은 남성성과 여성성에 대한 고찰로 이어진듯 했음. '여성으로서 살아가기 힘들다'라는 식의 이야기를 종종했으니.
3. 참 그리고 '그이'에 해당하는 인물들이 몰리에게 자꾸 변태적인 행위를 요구했나봄. 계속 그런 언급이 있던데. 그러한 몰리의 여성성에 대한 고뇌와 스트레스는 결국 남성성과의 타협을 지향한듯함. '돈많은 남자를 꼬셔서~' 이런 대목이 있었잖아. 윗댓말처럼 이것이 결국 몰리가 가정으로 돌아가고자했던 암시가 아니었나 싶었음.
4. 그리고 18장이야말로 엄청난 의식의 흐름이 아닌가싶었고. 그야말로 의식의 흐름 그자체가 아닌가싶더라. 음식이야기하다가 자연스럽게 바지이야기로 빠지고, 고양이 이야기하다가 음식이야기하는거 웃기고 신기했음ㅋㅋㅋ
5. 또 재밌었던 것은. 18장 통틀어 마침표가 하나 나온다는 것임ㅋㅋㅋㅋㅋㅋ 그니까 18장은 한 문장으로 이루어졌다고 봐도 되지않을까 싶더라. 처음엔 마침표, 쉼표, 따옴표가 하나도 없어서. 대사, 의식, 행위 등등을 구분할 수 없었는데 읽다보니 적응되서 재밌었음. 것보다 김종건 센세 18장 번역어케했노?? 졸라게 리스펙함.
6. '그이'에 해당하는 인물들을 사랑하고, 비난하고 다시 블룸으로 돌아가는 몰리가 좀 짠하기도 했음. 근데 너무 성적인 이야기하고 흑인이랑 섹스하고싶다할때는 좀 그렇더라.. // 또, 18장의 재밌는 특징은 '시간'인데. 우리는 몰리의 의식을 읽을때 시간을 의식하지 않고 읽었지만, 몰리의 의식에는 '시간'이라고 불릴만한 장면들이 있었음.
6. 가령 고양이이야기하다가, 내일 장 뭐보지? 하는 것은 '미래'고 옛 애인 회상하는 것은 '과거'이야기지. 그녀는 침대위에서 밤을 지새는것 뿐이지만. 근데 18장 머릿말에 '시간 없음'이라고 해놓은게 재밌었어. 시간없다고 했지만 위의 예처럼, 의식 할수밖에 없었거든.
끗이다. 2달동안 감사했음..! 덕분에 내 인생에 절대 읽을일 없을거라 생각했던 율리시스를 다 읽고ㅋㅋ 내일 마지막 감상문인가?
ㅇㅇ 내일 마지막 토의할까 싶음
의식의 흐름부분 볼 때 먼가 안카 생각남ㅋㅋ 안카가 기차타고 가면서 하던 생각들에서 좀더 급발진한 느낌남. 그럼 기차 기적소리는 현재를 알려주는 걸 수도 있겠다.
오.. 담에 안카 재독할때 그부분 신경써서 읽어봐야겠다
아 독회 재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