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랑, 내 이름은 말랑, 나는 트랜스젠더입니다, 꿈꾼문고, 2020.

샤이앤, 내 이름은 샤이앤, 나는 트랜스젠더입니다, 꿈꾼문고,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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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의 마지막 독후감은 이 두 권의 만화책으로 마무리하겠다. 사진에서 이 두 권 말고 뒤에 보이는 책은 데이지의 페이보릿 데이지라는 만화책인데 이건 자가출판에다가 데이지 작가가 샤이앤 작가와 동일인물이기도 하고 내용 상으로 두 책이 많이 겹치기도 해서 그냥 뺐다.

말랑은 트랜스젠더 남성, 샤이앤은 트랜스젠더 여성이다. 예전 같았으면 FtM(Female to Male), MtF(Male to Female)이라 칭했을 텐데 요즘에는 당사자들의 경험을 존중해 이런 단어를 지양하는 분위기다. 책은 작가 각자가 트랜스젠더로서 느꼈던 감정이나 겪었던 경험들, 그들이 해야 했던 수술에 대해, 그리고 그들을 향한 사회적인 멸시와 혐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나도 예전에는 SNS상에서 그런 사회적인 멸시와 혐오를 얘기하는 부류들과 많이 싸웠다. TERF라고 해서 트랜스젠더를 배제하는 래디컬 페미니스트 부류가 있는데 그치들은 트랜스젠더 여성이 스스로를 여성으로 보이게끔 하기 위해 머리를 기르고 일부러 여성스러운옷을 입고 화장을 과하게 하며 여성적인제스쳐를 함으로써 사회적으로 여성성을 더욱 공고히하고 있으므로 트랜스여성 자체가 여성혐오적이라고 주장한다. 나는 이러한 주장들이 참으로 어이가 없다고 여긴다. 당장 세상에 많은 여성들도 화장하고 머리 기르는 등 소위 탈코에서 벗어나 살아간다. 그렇다면 여성성을 공고히하는데 더욱 일조하는 이들은 훨씬 수가 많은 그들 아니겠는가. 하기야 그런 사람들에게도 명자흉자니 하는 인간들이니 이제는 화도 안 나고 그냥 안쓰럽다.

며칠 전에는 제주도에서 퀴어운동 등을 하시던 트랜스젠더 분이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일면식도 없고 고작해야 SNS상으로만 접했던 분이지만 참 가슴이 먹먹하더라. PC주의고 뭐고 다 떠나서 그냥 사람이 자기 인생 나름대로 살아가겠다는데, 그게 무슨 범법행위인 것 마냥 죽일 듯이 물어뜯는 건 무슨 경우일까. 그러면서 정의를 외치고 팩트를 외치고... 나도 이젠 씨발 이런 분야에 신경 안 쓰고 살고 싶다. 내가 신경 써서 해결될 문제도 아니지 않나. 그런데 이미 너무 많은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알아버렸다. 그냥 당위적인 차원에서 혐오는 나쁘지, 그러면 안 돼 하는 것이랑 개인적인 경험들을 통해 그것이 실제로 당사자들에게 어떠한 악영향을 미치는지를 접한 것이라는 천지차이라 생각한다. 나도 다 그러려니 하고 싶지만 그게 잘 안 된다. 술만 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