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image.php?id=3fb8d122ecdc3f&no=24b0d769e1d32ca73dec83fa11d028313e457d3f472465ed713dd2021f942a44e0976f5093769444d9597bddc8fb4bd8592a1ef9adf8c8a74e2b1e426a76666a08




- 시작일 2020/10/23


- 130일차 2021/03/01


- 오늘 읽은 책


1. 수용소 군도 5권 - 알렉산더 솔제니친 - 열린책들, 김학수역

435p ~ 503p - 69p




- 130일차, 수용소 군도의 겨울이 지나갔다.


1~4부가 수용소 군도의 탄생과 이데올로기와 권력이 서로를 다지는 악순환의 과정, 그 속에서 짓밟히는 죄 없는 이들과 그들을 짓밟는 이의 모습을 기록했다면,

5부에서는 수십년간 소련을 지탱해온 수용소 군도라는 시스템의 붕괴의 한 축을 그려낸다. 수용소는 무엇 때문에 붕괴했는가?

틈 없이 탄탄한 성이라기 보다 풀수 없는 매듭처럼 엉켜있던 환경이 어째서 풀어해쳐졌는가?

그 실마리를 5부에서 찾을 수 있었다.


단지 아름다운 대처법은 아니었다. 그 싹은 모든 것이 죽은 뒤에야..

마치 프로도와 샘이 모르도르의 산 위에서 모든 희망을 잃고나서야 새로운 힘을 찾았듯이

모든 것이 죽은 뒤에야 그것의 자양분이 인간의 마음 속에 있는 죽음도 막지 못할 자유를 향한 본능의 씨앗에 스며들었다.


그러나 질서와 권력이 해이해지고, 같은 부류의 인간들이 모이고, 힘의 질서가 약해지고, 배신자가 죽고, 탈옥의 희망이 사라지고, 내 동료들이 죽고,

굶주리고, 자유에 대한 희망을 완전히 잃어버려야.. 그 모든 전제조건들이 달성된 이후에야 그 죽음이 자양분이 될 수 있었다.

그동안의 일화를 볼때, 이러한 전제조건 없는 죽음은 죄수의 자유가 아닌, 수용소의 자양분이 되었을 뿐이었다.

프로도와 샘을 위해 가운데땅 영웅들이 시간을 벌어주었듯이, 스탈린이 죽은 뒤에야 싹이 틀 시간을 벌 수 있었다.


무서운 일이다. 돌을 갈라버릴 정도의 강인한 싹은 모든 것이 죽은 뒤에야 자라오른다니.

수용소 군도를 2천 페이지 가량 읽으면서 찾을 수 없었던 지옥의 밑바닥이 드디어 보였다.


인간의 타락과 향상, 누구도 엿볼 수 없는 자신의 머리, 자신의 가슴 속에 수많은 시를 적어 넣은 시인들, 마르크스주의자들이 경험한 세상과 그들이 이룩한 세상,

탈옥, 반란과 진압, 저항, 한편의 스릴러 같은 이야기들이 수차례 이어지며, 아파할 마음도 바스라져버린 가슴 속에 분노와도 같은 희망이 타올랐다.

그 희망은 인간의 본능과도 같아 밑바닥에 이르러서야 발견할 수 있었다.


그곳에서 싹튼 마지막 씨앗이 6부에서 어떻게 자라날지 지켜보겠다.




오늘까지 달린 거리

6640 / 42195 (약 15.73%)




[완독한 책 - 18권]


1. 융 기본 저작집, 정신 요법의 기본 문제

2. 죄와 벌 (총 2권)

3. 체호프 단편선

4. 목소리를 보았네

5. 반지의 제왕 (총 6권)

6. 괴테와의 대화 1권

7. 에덴의 용

8. 수용소 군도 1권, 2권, 3권, 4권 5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