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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작품 중에 그다지, 가 아니라 거의 언급 안 되는 작품이지만
샛별이는 한강 글 중에 이 글을 거의 첫 번째로 좋아하는 거야요~
물론 초기작이라 완성도는 소년이 온다 등의 대표작만 못 하고 그다지 엄격하게 따져보지 않아도 단점이라 할 만한 부분은 많지만
(글수저 한강의 글빨은 초기작인데도 K 문학 1티어 수준, 하지만 서사와 구성은 소설을 얕보고 있다....)
샛별이가 아가일 적 읽고 충격 먹은 기억이 아직도 샛별이 머리에 새록새록 남아 있으니 샛별이로썬 어쩔 수 없달까?
우흥
한강 특유의 집요함과 예민함으로 끝까지 밀고 나가는 소설이니 다소 신파 같아도, 마침내 드러난 사연들이 다소 진부해보여도 마지막까지 읽으면 기립박수를 칠 수밖에 없는 고야. 서사가 좀 딸려도 배에 칼빵 넣는 것처럼 예리한 표현이 수시로 튀어 나오니 지루하지는 않은 고야.
하여튼 한강은 이미지가 너무 쎔. 머릿속에서 자연스럽게 아주 강렬한 이미지가 계속해서 떠오르니까 구성이 병신 같다는 것도 잘 안 느껴진다구.....
그리고 이건 뭐 사견인데 예전에 읽었을 땐 전혀 그렇게 안 느껴졌는데 이제서 다시 읽으니 시대 탓인진 몰라도 페ㅡ에미 문학으로서의 기능성도 보인다고 할까.
물론 책의 주제나 내용은 그 쪽 하고는 전혀 관련 없지만 인간의 껍데기에 대해, 그 중에서도 여성 캐릭터의 껍데기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루는 책이니 페미니즘 하시는
언니야들이 읽으면 나름 만족할 책이니 않을까 싶다. 사실 '눈 밝은' 사람이 남들은 보려고 하지도 않는 껍데기 안 쪽을 기어코 들여다보는 소설이지 껍데기에 집착하는 소설은 또 아니지만. 그래도 샛별이가 얼마 전에 읽었던 베스트셀러 탈코일기 같은 거나 보느니 언니야들은 이런 거나 보라구......한1남에게 강간 당한 충격 때문에 폭식증에 걸린린 비만 여자 같은, 언니야들이 좋아할 캐릭터가 주요 등장인물이라구.
암튼 한강 안 읽어봤는데 한강에 입문하고 싶은 사람은 소년이 온다, 를 읽어.
근데 소년이 온다는 넘 매운 맛이니 부담된다 하시는 사람들은 채식주의자가 무난하겠고, 따라서 이 책은 한강 좀 깊이 읽고 싶다는 사람들이나 읽으면 될 책이야요.
샛별이는 좋아하는 책이지만 장단점이 뚜렷해 추천은 안 하는 거야.
앞으로 다섯 권 정도만 더 읽으면 한강 플로우 차트 완성하겠네 우훙
갑자기 생각난 건데 묵은지들 등장 인물들 이름 K Q P 하는 식으로 이니셜로 지어버리는 거 누구한테 영향 받은 거야요? 이 책도 그러던데 샛별이는 개인적으로 좆 같기 그지 없었던 거야. 좆 가튼 이니셜 말고 제대로 된 이름을 지어줬으면 훨씬 풍성한 소설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지금 겉절이들은 안 그래서 다행이야요. 등장인물 이름 이니셜로 짓기, 참으로 좆 같은 K 문학 전통이었던 고야.....
염상섭, 현진건, 김동인도 그러고 있는 거 보면 걍 국문학 전통인 듯. 이광수는 안 그러던데 흠
역시 이광수는 일제 문인이니 국문학의 전통을 따라지 않는 거야요
등장인물 인물 알파벳인 건 포우 소설도 그러던데... 그런 사조가 있나? 글 잘 읽고 감.
2015년 이전에 한강책 추천할 때 처음 추천해주던 책. 검은사슴보다는 가볍고, 채식주의자보다는 덜 기괴하고. 당시엔 바람이 분다, 가라를 안 읽었기 때문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