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다본 도시는 사막과 구별되지 않는다. 끝없이 늘어선 가로등은 먼지를 잔뜩 뒤집어쓴 채 말라 죽은 선인장처럼 보인다. 모래가 눈꽃처럼 흩날리는 거리를 가로등 불빛이 희미하게 비춘다. 도시 전체가 노란 꿈에 잠겨 있는 듯하다. 그것은 한 가지 색에 사로잡힌 채 천천히 무너져 내리는 도시에 대한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