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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의 식탁은 장대익 교수가 지은 진화론에 관한 교양서이다. 유명 학자들이 한데 모여 토론을 하는 형식으로 책이 구성되어 있다. 진화론 자체에 대한 토론도 있지만, 진화론으로부터 파생된 여러 논쟁들을 다룬다.


대중들에게 친숙한 생물학자인 도킨스와 굴드를 중심으로 여러 학자의 논쟁에는 진화론에 대한 현재 학계의 학설들과 각 학자 고유의 이론들이 함축되어 있다.


이 책은 논쟁 과정을 생동감 있게 전달한다. 마치 진짜 토론회장에 와 있는 것처럼 단순 이론 설명 뿐 아니라 실제 토론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자잘한 에피소드까지 세세히 묘사함으로써 독자를 대가들의 토론 현장에 빠져들게 한다. 


이 책의 가치는 여기에 있다. 어려운 진화론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다는 것이다. 


이건 쉬워 보이지만 굉장히 어려운 것이다. 과학에 문외한인 사람들에게 과학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면서 깊이와 다양성까지 챙긴다는 것은 어지간한 역량 가지고는 쉽지 않은 일이다. 


중용을 지키기 너무 어렵기 때문이다. 너무 쉽게만 접근한다면 본질을 호도할 위험성이 크고 너무 어렵게 쓴다면 대중들의 외면을 받을 것이 뻔하기 땨문이다. 


과학 교양서의 대표주자인 코스모스와 이기적 유전자조차도 너무 두껍고 어려워서 읽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필자 역시 이기적 유전자를 읽었지만 도킨스가 비교적 쉽게 썼음에도 이해하기 힘든 부분들이 있었다. 


수십 년 간 베스트셀러의 자리를 지켜온 이기적 유전자와 코스모스마저도 대중들에게 어렵다고 느껴지는 판에 전문 연구자들이 쓴 개설서, 연구서는 얼마나 대중들에게 어렵게 느껴지겠는가? 


그렇기에 대중들을 위한 책을 쓴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거기에 대중 교양서 저술은 교수의 재임용을 결정하는 연구업적 부문에서도 대부분 연구실적으로 치지 않는다..


따라서 학계와 대중은 점점 멀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대익 교수나 우주 레시피의 저자 손영종 교수 같은 학자들이 대중이 과학에서 멀어지지 않게끔 많은 수고를 하고 있다. 


물론 비전공자가 아무리 관심을 가진다고 하더라도 전공 영역으로 깊이 들어가는 건 무리다. 하지만 다윈의 식탁을 읽고 이기적 유전자나 풀하우스, 눈먼 시계공 등의 책을 집어들 수 있다면 그건 저자의 역량으로 독자의 지적 호기심을 확장시킨 것이다. 


이 같은 어려운 일을 해낸 장대익 교수에게 찬사를 보내며, 이와 같은 수준 높은 교양서가 많이 나오기를 바라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