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작일 2020/10/23
- 133일차 2021/03/04
- 오늘 읽은 책
1. 반지의 제왕 7권 해설편 - J.R.R 톨킨 - 씨앗을 뿌리는 사람들, 김번, 김보원, 이미애역
117p ~ 343p - 227p
-133일차, 반지의 제왕 신판본이 너무 개판으로 나와서 마음이 아프다.
그런 의미에서 씨뿌사판 반제 세트를 다 읽어버렸음.
반지의 제왕 자체는 6권 분량으로 완독 했지만, 그래도 해설편에 이런저런 연표나 설정들이 있는데
반지의 제왕을 읽으면서 그 역사와 뒷배경을 간략하게라도 안읽는다는 건 직무유기로 느껴졌음
그래서 원래 생략하려다가 세트는 세트다 완독해버리자! 라는 생각으로 집어들었음
반지의 제왕 본편과 같은 서사성은 없고, 연표, 연혁 류의 기록이었기 때문에 생각보다 읽는 재미는 많이 없었음
그러나 그 디테일과 체계성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음
톨킨의 업적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읽어보니 말그대로 가운데땅에서 벌어진 모든 일들의 기록이 간략하게 적혀있었고
덕분에 이 해설편이 반지의 제왕을 위한 설정집이 아니라, 반지의 제왕이 이 해설편에 담긴 자그마한 이야기들 중 하나로 느껴질 수 있었음
물론 단순 기록에 가까운 책이기 때문에 스케일을 느낄 수는 없었지만, 온전히 하나의 세계를 창조했다는 것
반지의 제왕 속 이야기는 물론 다른 이야기들도 실제로 벌어진 일인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음
3시대 끝물에 해당하는 반지의 제왕 이야기를 제외한 1,2시대의 이야기들은 사실 머릿속에 누가 누군지, 어디가 어딘지 개념이 잘 잡히지 않아 힘들었음
그래도 엘론드 즈음 부터 요정과 난쟁이 이야기들은 단순 기록만을 읽어도 참 재밌더라
특히 아라고른과 아르웬의 이야기는 정말 그부분만 따로 단편을 내도 훌륭할 정도의 이야기였음
비록 호빗을 보진 않았지만 호빗에 나온 난쟁이들 이야기도 이 기록에서 확인할 수 있어서 반가웠음
그렇게 연혁에 따른 이야기의 기록들을 주욱 읽어나간 후에는 가운데 땅에서 이루어진 기록, 언어, 번역과 관련한 저자의 상세한 설명이 나오는데
이정도로 디테일하고 정확하고 치밀하게 이미 세계가 완성되있다는게 믿어지지가 않았음
아니 특정 음소가 e와i 사이에 올때 나는 발음의 종족별 차이와 그 기록형태의 발전과정, 법칙성 이런걸 어케 만드냐고
심지어 날짜까지도 시대에 따라, 종족에 따라 차이가 있고 그 차이에 따른 연도별 시대별 계산까지 이미 끝맞춰 놓은 상태였음
미친거 아니냐 톨킨?
어쨎든 이부분은 그냥 공식사전으로 쓰일 정도라서 재미라기 보다는 미쳤다는 느낌만 많이 들고 그냥 활자만 읽어넘겼음
그래도 한가지 아쉬운 점은 번역파트 였는데, 이미 반제의 제왕 자체가 가운데땅의 붉은 책을 번역했다는 설정으로 쓰인 책이라
해설편에서도 톨킨은 반지의 제왕 속 언어를 즉 영어를 이미 번역된 언어로 상정하고 있음
또 우리가 흔히 아는 고유명사를 유지하는 직역의 형태가 아니라 로컬라이징의 개념으로 번역을 하고 있었음
예컨데 샘의 원래 이름은 샘이 아니라 무슨 란?인가 그런 이름인데 영어로 치면 그게 샘인거지
그와중에 호빗의 관점에 따라 고유명사를 유지한 경우도 있고, 가운데땅 내부에서 언어들도 많이 변형되었고, 하는 설정때문에
뭔소리 하는지 이해하기가 힘들었음
호빗어 - 영어 - 한국어로 번역된걸 보는건데 번역 지침이 가운데땅의 법칙을 따르는 데다, 로컬라이징 개념이 두번에 걸쳐오니 머리속에 밖히질 않았음
아무튼 이 부분도 흥미롭게는 읽었고
마지막으로 간략한 해설을 읽었는데 절대 반지의 대한 표현이 참 와닿았음
기본적으로 반지의 능력은 '보이지 않게 함' 인데, 이것이 인간의 원초적인 본능, 두려움, 숨고싶음, 지배, 욕구 이런것과 심오하게 맞닿아있고
이것을 짊어지고 사용하고, 욕망하는 인물들에게서 독자 스스로의 욕망을 볼 수 있다고 했음
또, 작품 내에서 조차 보잘것 없다고 묘사되는 호빗이 주인공인것은 이유가 있고,
프로도와 함께 독자들도 그 욕망을 끝까지 거부하고자 하는 한편, 골룸처럼 그 욕망의 여정을 추적해 볼 수 있다는 점을 알려주었는데,
나도 반지의 제왕을 읽으면서 비슷한 생각을 했음.
나는 가운데땅 인물들이 나 자신이자 나의 일부라고 생각한다면, 이 책은 엄청난 가치의 지혜를 지닌 책으로 탈바꿈 된다고 생각했기에
내 생각과도 맞닿는 부분이 있는 해석이라 좋았음
그외에는 연대니 억압이니 전통적 가치와 그 회귀니 도피니 어쩌니 하는 좀 뻔한 해석을 하고,
거기에 대한 비판점에 대한 변호를 하는데 비판하는 쪽도 방어하는 쪽도 와닿진 않더라
결국 반지의 제왕 이상의 판타지를 내놓은 적 없으면서 판타지는 어째야 하고 저째야하고.. 그걸 소심하게 방어하고.. 큰 의미는 없었음
다만 3시대의 끝, 반지의 제왕이라는 이야기의 끝이, 이별과 사라짐으로 끝난다는 점에서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무엇을 잃었고, 무엇을 짊어졌으며, 무엇을 간직하고 있는지에 대한 시사점을 알려주는 부분은 좋았음
마지막으로 모든 이야기가 끝난 후 샤이어에서 샘와 메리아독 피핀이 어떻게 살았는지도 간략하게 기록되있는데,
샘 가족의 이야기는 참 아련하고.. 메리아독과 피핀은 모험에 대한 보상을 받는 다는 느낌이 들어 뭉클했음..
요즘은 왕에게 뭘 하사 받고 왕을 모시고 하는 개념들은 거의 간신, 부르쥬아적 적폐 뭐 이딴 취급을 받는거 같지만
적어도 반지의 제왕 속에서만큼은, 올바른 권위와 높은 이상, 압도적인 능력, 그에 따른 책임과 권리를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으면서
모든 계층의 연대가 보상과 성장이라는 개념으로 호빗의 앞 날을 이끌어주는 것 같아서
우리시대에는 느낄 수 없는 가치들처럼 향수도 느껴졌음
그래서 해석에도 전통적 가치, 과거에 대한 긍정적인 향수라고 하더라
아무튼 씨뿌사판 반제 다 읽은 내가 승리자다
묵은 똥이 다 내려간 기분이네
오늘까지 달린 거리
7003 / 42195 (약 16.59%) 7000페이지 돌파!
[완독한 책 - 20권]
1. 융 기본 저작집, 정신 요법의 기본 문제
2. 죄와 벌 (총 2권)
3. 체호프 단편선
4. 목소리를 보았네
6. 괴테와의 대화 1권
7. 에덴의 용
8. 수용소 군도 1권, 2권, 3권, 4권 5권
9. 현명한 투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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