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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사적인 평가는 내 몫이 아니고,
내가 느끼기에 우리나라에서 투르게네프는 그 수많은 19세기 러시아 대문호 중 탑티어는 아니다
(그러기에 번역된 작품이 그리 많지 않다) : 번역된 작품 많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보통 <첫사랑>과 <사냥꾼의 수기> 그리고 <아버지와 아들>을 그의 대표작으로 꼽는다.
그 중에서도 <아버지와 아들>은 흔히 당시 혼란한 러시아의 시대상을 세대갈등이라는 소재를 통해 풀어낸 수작이라는 소개가 대다수다.
하지만 그건 제대로 된 소개 글이 아니다.
세상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한,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세상 모든 것을 굳이 알 필요 없다고 생각한 한 니힐리스트(바자로프)가 있다. 아니 요즘 말로는 쿨찐에 가까운 사람이다.
그는 자신이 반해버린 상대방에게 "당신은 사랑에 빠지고 싶지만, 사랑에 빠지지 못하는 사람이기에 불행하다."라고 거침없이 내뱉은 주제에
다음날 아침에는 상대방에게 어설프게 사실은 자기가 당신을 열렬하게 사랑한다면서 느닷없이 키스를 하려다 까인 인물이다.
쨌든 이 소설은 이 쿨찐이 주변 사람들과 의사소통을 하는 광경을 그리고 그로 인하여 주변 사람들에게 미치는 악영향을
러시아 소설 답지 않게, 꽤나 정제되고, 아름다우며, 고급스럽게 보여주다가 (러시아 소설이라기보단 프랑스 소설같은 분위기가 있다)
결말부에 가서는 이 쿨찐을 어처구니 없는 사고로 죽인다.
이 쿨찐은 죽는 순간까지 자신이 사랑했던 하지만 까인 미망인에게 쿨찐스러운 모습
그러니까 자신은 꽤나 쿨한 척 굴지만, 남들이 보기엔 누구나 징징거리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며 죽는다.
그리고 쿨찐 주위의 인물들은 다 나름의 평온하고 행복한 삶을 계속 살아나간다
다만 쿨찐의 부모님들만 빼고 (그니깐 쿨찐은 죽어서도 민폐라는 소리다)
그러니까 이 소설에 대한 정확한 소개는 굉장히 고급스러운 방식으로 하지만 잔인하게 쿨찐을 멕이는 소설이다 라고 해야 한다.
비록 작가의 바람과 달리 쿨찐들이 판 치는 세상이 되어버렸지만 말이다.
투르게네프 정도면 번역 많이 된편 아닌가? 도끼, 똘이처럼 모아놓은게 아니라 여기저기 오만 출판사에 흩어져 있어서 그렇지. 아버지와 아들, 루딘, 처녀지, 연기, 귀족의 보금자리, 전날밤까지 6대 중장편에 첫사랑, 사냥꾼 일기 그리고 클라라 밀리치 같은 후기 단편까지 전부 번역되어 있는데
아 그렇구나 한번 찾아볼께 고마워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reading&no=226346&search_pos=-219849&s_type=search_subject_memo&s_keyword=%ED%88%AC%EB%A5%B4%EA%B2%8C%EB%84%A4%ED%94%84&page=1
참고하셈. 클라라 밀리치는 에디터 출판사의 테마명작관7에 수록되어 있고 작가정신(김영란 역) 하고 범조사(김학수 역)도 있음. 이 양반은 국내 번역이 파편화가 너무 심해서 골때리는 작가임
와우!! 진짜 고맙다... 혹시 젤 인상깊은 작품은 뭐였음?
무무. 난 장편보다 짧은게 좋았음. 무무보면 길지도 않고 내용도 인상적이고, 독자들 공감얻기도 쉬우면서 주제의식도 명확하게 드러낼수 있는데 귀족의 보금자리 같은 작품에선 왜 그렇게 길고 장황하게 늘려 써놓았는지. 클라라 밀리치도 맘에 들거임
많은 정보 진짜 감사드림^^
읽을 땐 너무 재밌어서 단숨이 본 책인데, 정작 다 읽고나선 뭐가 그리 재밌었는지 의심스러웠음 ㅋㅋ 바자로프 쿨찐인 건 인정
푸쉬킨을 까고 뭔 독일 화학책 추천하는걸 보면 쿨찐에 더해 책알못인게 확실함
난 작가가 바자로프를 느닷없이 죽이는거 보고, 작가가 얼마나 쿨찐을 싫어하면 이렇게 느닷없이 죽여버리나 싶었는데.. 그 뒤로 남은 인물들은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라는 에필로그까지 착실하게 써준걸 보고, 제발 쿨찐으로 살지 말아라 라는 작가의 준엄한 당부가 들려왔음 ㅋㅋ
70년대에 투붕이 전집 출간했어요
아 그렇군요^^;;;;
그거 전집 아니잖아. 아버지와 아들은 부자, 귀족의 보금자리는 귀족의 소굴, 사냥꾼의 일기는 엽인일기, 국한 혼용에 세로 쓰기 인상적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