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보라. 파리하고 말랐고, 얇고 헤진 린넨 셔츠를 입는다. 부엌칸에 불을 지핀다. 밖에는 곳곳에 눈조각이 쌓인 어두운 들이 있고 그 너머에 더 검은 숲이 남은 늑대 몇마리를 품고 있다. 그의 일족은 나무를 패며 물을 긷는 자들로 알려져 있었으나 사실 아이의 아버지는 학교 선생이였다. 아비는 취한채 드러눕는다, 이름이 잊힌 시인들의 경구를 읊는다. 아이는 불가에 쭈그려 앉아 아비를 바라본다.

네가 태어나던 그날 밤. 삼십 팔년도. 레오니드(1838년 사자자리 대유성우)라 불렸었지. 세상에 별들이 어찌나 많이 떨어지던지, 나는 어둠 속에서 천국에서 난 구멍을 찾아봤어. 북두칠성이 깨졌다.

십 사년 전 어머는 그를 죽게한 생명체를 자궁에 품었었다. 아비가 그의 이름을 말한 적이 없기에 아이는 알지 못한다. 세상 어딘가 다시 만날 일 없는 누이가 하나 있다. 아이는 아비를 응시한다, 파리하고 더러운채. 아이는 읽지도 쓰지도 못하며 마음 속에는 이미 무분별한 폭력의 씨앗이 심겼다. 이 얼에 그의 모든 기원이 담기었다, 아이와 남자의 아비.

열네살에 그는 도망한다. 그는 새벽녘 어둠에 차게 식은 주방집을 더는 보지 못할 것이다. 장작과 대야도. 그는 납작하고 목가적인 풍광에 홀로 걷는 떠돌이가 되어 서쪽으로 멤피스까지 헤매인다. 밭에 사지가 길쭉한 흑인들이 허리를 굽히어 손가락들이 목화 솜 위에서 마치 거미와 같다. 식물 사이 그늘로 가리운 도가니라. 지는 해의 앞에 선 형체들이 꿈뜰거리고 얇은 지평선에는 더 느리게 지는 땅거미가 깔린다. 까만 농부가 홀로 비에 씻긴 강변 아래로 써래질하며 노새를 밤을 향해 몬다.

일년 후 그는 세인트 루이스에 와 있다. 거기서 뉴올리언스로 가는 너벅선에 탄다. 강 위에서 사십 칠일을 보낸다. 밤에는 불 킨 증기선이 고동소리와 낮은 울림을 뿜으며 물을 가르고 지나쳐 가는 것이 떠다니는 도시와 같다. 배는 부수어 목재로 팔리고 소년은 거리를 걸으며 낮선 언어를 듣는다. 마당 위 술집의 방을 얻어 밤이면 무슨 동화 속 괴수처럼 내려와 뱃사람들과 싸운다. 덩치는 크지 않으나 손목이 두껍고 주먹이 크다. 어깨는 딱 달라 붙었다. 흉터 뒤 그의 얼굴은 어딘가가 기묘하게 순수하다. 주먹 발 병과 칼로 싸운다. 모든 부류, 인종과, 말소리가 영장류의 울음소리 같은 남자들과도. 너무 멀고 왼 땅에서 와 그가 소년의 밑에 누워 진흙탕에 피를 흘릴때 온 인류에게 자신을 정당화 시킨 듯이 느껴진다.

어느 날 밤 몰타인 조타수가 자그만한 권총으로 소년의 등을 쏜다. 싸우려 덤비다가 심장 바로 밑에 한발을 더 맞는다. 그 놈은 도망치고 소년은 셔츠를 피로 물들이며 바에 기댄다. 나머지는 눈을 피한다. 잠시 후 그는 바닥에 주저 앉아 있다. 안주인이 간병을 오고 다락방 침대에 누워 이주가 지난다. 단단해 보이는 여자고 살진 몸이 남자같다. 상처가 아물었고 주점에 낼 돈이 없었기에 밤에 도망쳐 탈 수 있는 배가 오기 전까지 부둣가에서 잔다. 그 배는 텍사스 행이다.

이제서야 소년은 이전의 존재에서 박리당한다. 그의 근원은 운명과 한가지로 멀리 떠내려가고 세계의 모든 조화에 이처럼 사납고 이단적인 땅은 다시 없을 것이라, 인간의 의지에 창조물들이 바뀔 것인지 아니면 그의 심장이 또 다른 진흙 덩어리로서 부서지게 될지를 시험한다.

승객들은 수줍은 일행이다. 낮게 눈을 깔았고 서로 행선을 여쭙지 아니한다. 그는 다른 순례자들과 같이 갑판 위에서 잔다. 희미한 해안선이 내리고 오르는 것을 본다. 잿빛 바다새가 운다. 검은 울렁거림 위로 펠리칸이 해안을 따라 날아간다. 여행객들은 더 작은 배로, 짐을 챙겨 거룻배로 하선하며 밑의 해안선을 바라보고 침엽 관목이 아지랑이 속에서 흔들리는 만 아래로 모래가 긴 띠로 이어진다.

그는 항구의 골목길을 걷는다. 소금과 새로이 밴 나무의 냄새가 풍긴다. 밤이 되자 창녀들이 손을 뻗는 원령들처럼 어둠 속에서 소년을 부른다. 일 주 뒤 그는 다시 떠나고 남부의 밤 중 모랫길을 홀로 걷고 있으며 손은 싸구려 외투의 솜주머니 안쪽을 움켜쥐고 있다. 저습지를 가로지르는 진흙 둑길을. 군락지에 모인 백로들은 이끼 사이서 양초처럼 희고. 바람엔 날이 섰고 길변에서 잎이 날려 밤의 평야로 서둘러 사라진다. 그는 북을 향해 작은 마을과 농장들을 지나며 일용직을 거쳐간다. 촌락의 사거리에 존속살해범이 목매달려 소변이 바지를 적시는 와중 인간의 친구들이 다리에 메달리고 있다.

그는 방앗간에서, 디프테리아 격리 병동에서 일한다. 농부에게서 일급으로 늙은 노새를 받아 천 팔백 구십팔년이 되던 해의 봄, 이 짐승의 등에 탄 채 얼마 전 프레도니아 공화국(현재 텍사스 주)으로 재명명된 땅을 벗어나 나코도체스의 어떤 마을 안으로 타고 간다.


그린 목사는 비가 내리는 한 이주 동안 종일 풀하우스를 잡고 떠들어 댔으며 비가 내리고 있었고 그리고 그 비는 이주 동안 내리고 있었다. 소년이 쥐색 때에 찌든 캔버스천 텐트 밑으로 들어갔을 때는 벽에 한두자리 서 있을 곳이 있었고 씻지 않고 젖어 머리아픈 악취를 풍기는 그 본인들이 억수 속으로 도망쳐 깨끗한 공기를 들이마쉬다 다시 비에 쫓겨 들어오고 있었다. 그 또한 같은 부류였으므로 소년은 사람들과 함께 뒷쪽 벽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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