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대사들> 번역되면서 헨리 제임스 다룰려고 했는데 좀 시간 걸릴 거 같으므로
국내 소개 안 된 힙스터 모더니스트 간다

바로 체코의 초현실주의를 이끌고, 체코의 대표적인 아방가르드 예술 그룹 <데비엣실/데벳실>을 이끈 오늘날 체코의 대표 시인이자 쿤데라도 자기 책에서 여러 번 언급하는
비테즈슬라프 네즈발이다.
1900년 오늘날 체코에서 태어난 그는 대충 공부하고, 작가가 된다.
그는 파리에 방문하기도 하는데, 여기에서 네즈발의 주요 업적 중 하나를 달성한다.
당시엔 파리에서 초현실주의의 교황으로 앙드레 브르통이 초현실주의를 거머쥔 상태였고, 네즈발은 그와 교류를 하면서, 초현실주의 체코 지부를 설립해도 될 것을 초현실주의 교황으로부터 허락받는다.
체코로 돌아온 네즈발은 초현실주의 체코 지부를 여는데, 이것이 공식적인 파리 외의 첫 초현실주의 지부이기도 했다.
물론 네즈발은 단순히 초현실주의에만 관심을 가진 건 아니었다.

체코의 유일한 노벨문학상 시인 야로슬라프 세이페르트와 이 시기 체코 중요 평론 및 이론가, 작가 카렐 타이게와 더불어, 체코의 아방가르드 문학 그룹 <데비엣실>을 만들고 주요 멤버로 활동한다.
거기에 더하여 타이게와 함께, 체코의 <포에티즘> 까지 같이 활동하니,
네즈발은 바야흐로 차페크 빼고, 아무튼 체코 문학을 선도하는 주요 인물이자 뛰어난 작가 겸 시인이었다.
오늘날에도 아무튼 기괴한 실험시를 빼고도 그럭저럭 체코 문학에서 높게 평가받는 시인으로 남을 만큼.

실험적인 소설도 썼는데, 대표적으로 <발레리, 혹은 그녀의 기묘한 일주일>이 있었다.
영화는 잘 모르지만, 누벨바그 영스퍼거들이 좋아하는 체코의 실험적 호러 영화 <발레리의 기이한 일주일>이란 영화의 원작으로도 아무튼 영스퍼거들 사이에선 그럭저럭 이름을 알렸단다.
그러나 네즈발에게도 흑역사가 있다.
사실 이건 상당수 초현실주의자들이 공유하는 것이기도 하다.
초현실주의 그룹에 속한 이들은 절대다수가 빨갱이다.
문제는 이 시기 소련 빨갱이들은 스탈린과 트로츠키의 냉혹한 권력 다툼이었고,
초현실주의 그룹이 파탄나는 주요 이유도 이러한 정치 놀음이지만, 끝끝내 지들끼리 너 트로츠키주의자지! 너 반동이지! 하면서 고발하고, 수용소 가두고, 아무튼 개판 나면서 망했다.
네즈발도 비슷했다.
알다시피 2차 대전 이후, 체코는 소련의 사실상 위성 국가가 되었고, 스탈린 치하의 공산 정부가 들어선다.
네즈발의 동료들 상당수는 공산주의자거나 지지했지만, 냉혹한 숙청을 피하지 못하고 사라진다.
네즈발은 무엇을 했을까?

"낑낑 스탈린 동무, 그거 하자~"
스탈린에게 찬양시를 바치는 등 최대한 아부를 하면서 추하게 살아남았다.
덕분에 오늘날까지 이러한 추한 행적으로 논란이 있기도 하지만
아무튼 이것이 체코의 실험적인 모더니즘 운동들을 이끈 대표 시인에 대한 짧은 이야기였다.
번역도 언젠가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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ㄹㅇ 힙하네.. 체코는 쿤데라, 카프카밖에 몰랐는데
쿤데라는 포모라 소개 계획이 없는교 ㅠㅠ
헨리 제임스는 근본이라 2편 정도 분량이 나오는 건가
엇 이제 본문보다 목차가 더 길어졌네 ㄷㄷ
헨리 제임스 와우 머머리 와우
발레레 ㄹㅇ 꿀잼
도대체 이런걸 어떻게 다 아는거냐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