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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다 도모코, 오키나와에서 헌책방을 열었습니다, 효형출판, 2015.

"꿈은 없고요, 그냥 놀고 싶습니다"라는 코미디언 박명수의 호기로운 인생관을 실천에 옮기고 싶다. 하지만 우리 대다수가 그렇듯 그냥 놀 수 있는 재정적 여유가 없기에 마냥 놀 수 있을 환경이 못 된다면 소박한 꿈이라도 가지기로 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헌책방 개업이다. 어떻게든 삼천만원 정도를 모아서 설사 그 돈을 다 날리더라도 한 1,2년 정도는 아담한 내 책방을 운영해보고 싶다. 돈이 더 생긴다면 맥주를 파는 책방 혹은 낮에는 책방, 밤에는 술집 이런 가게를 꾸려보고 싶다. 그런데 어떤 목적의식으로 꼭 해보고 싶다기 보다는 순전히 내가 재밌을 것 같아서 해보고 싶은건데 거창하게 꿈이라 칭해도 괜찮으려나.

어찌됐든 이 책은 그런 내 꿈과 연관된 제목이라 오늘 도서관에서 보자마자 바로 빌려 냉큼 다 읽었다. 짧은 분량에 저자의 단상들로 채워진 터라 실질적인 책방 사업에 도움이 된다고는 얘기하기 힘들지만 만약 내가 내 책방을 개업한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계속해서 들게 만들었다.

기껏해야 두 평 남짓의 일본에서 제일 작은 헌책방 '울랄라'를 운영하는 저자의 이야기는 소박하고 잔잔하다. 이 책을 쓸 당시가 서른 초반의 나이인데 글에서 풍기는 분위기는 마치 예순은 족히 넘은 노인이 "그땐 그랬었지.."하며 과거회상을 하는 것 같다. 그런데 그게 헌책방이 지니는 이미지와 맞물리면서 시너지 작용처럼 구수하게 읽혀나가진다. 저자가 천직을 구했다 싶다.

'울랄라'헌책방이 있는 오키나와에서는 '오키나와 현산 책'이라 하여 일본 본토에는 일반적으로 유통하지 않고 오키나와 내에서만 유통 및 판매하는 출판사와 책들이 있다고 한다. 그런 책들은 떡집에서도 선물가게에서도 판단다. 인구 140만의 오키나와 인만으로 자생할 수 있는 출판시장이라니. 저자 역시 오키나와 사람들의 향토서적 사랑에 혀를 내두른다. 한국도 자기가 사는 터전, 공동체를 이런 식으로나마 사랑하고 지켜나가야지 싶다.

강준만은 자신의 저서 '지방은 식민지다'에서 지방사랑은 그 지방의 언론부터 읽어보는데서 시작한다고 얘기했는데 나도 다음주부터 내가 지금 살아가는 지역 언론을 훑어라도 보든가 해야겠다. 지역서도 좀 읽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