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돌다보니까 작가들이 인생경험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는 갤러들이 꽤 있는거 같더라고
그리고 내가 웹툰도 몇개 보는데 웹툰독자들 중에도 웹툰작가들은 세상보는 소견이 너무 좁다고 평하는 글들이 자주 올라와
궁금한게 독갤에서 말하는 인생경험이 어떤게 말하는거야?
복거일처럼 회사생활부터 노동운동까지 골고루 경험해봐야 한다는 뜻이야?
그런거라면 이해가 잘 안가는게 사람 몸은 하나고 일생에 경험할 수 있는건 매우 한정적 이잖아. 그 한계를 극복하는 역할을 해준게 책이고.
책을 통한 간접경험과 조사로 해당 분야에 대한 직접적인 경험없이 좋은 글 남긴 사례도 얼마든지 나오잖아. 미시마 유키오는 뭐 어촌 살아서 파도소리 썼나.
우리나라 인문학 애들이 엄정한 통계나 과학적 사실, 쌓여있는 데이터베이스 무시하며 냅다 주장만 하는 경향이 서구에 비해 심하다는 생각은 하고
소설쓸때 자료조사 좀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하는데 그게 아니라 단순히 인생경험 적다고 지적하는 거면 공감이 잘 안가네.
온갖종류의 인간을 만나봐야 좋지. 한국처럼 고등학교-대학- 대학원 이정도가 인생의 폭의 전부라면 그것도 별론건 사실인데.
미시마 같은 케이스도 있지만 그 반대되는 케이스도 너무 많음.
작가는 기본적으로 책과 도서관과 서점이 주조한 인간이니까. 사회경험 직업경험은 작품 몇편에 좋은 소재를 제공하겠지만 작가인생 전체를 보장하진 못할거라고 본다. 그리고 작가가 경험 찾아 세상을 부유하고 다니면 무슨 시간에 읽고 쓰나. 게다가 인터넷 시대 들어서서 상상력만 충분하면 넷에 널린 자료와 간접경험들 꿰어서 얼마든지 생생한 작품 쓸 수 있으니.
물론 글 한줄 읽어봐도 현실감각 부족이라는 소리 나올만큼 바보스러우면 안되겠지만. 요는 산골 골방에 앉아서도 세계의 전체상을 장악할 수도 있고 세상을 떠돌며 온갖 직업을 전전해도 세상 모르는 형편없는 글 쓸 수도 있다는 거.
인생 경험 부족하다는 걸 언제 느끼냐면 ㅋㅋ 글이 현실이 아니라 관념을 투영하고 있는 것처럼 보일 때 ㅋㅋㅋ 그걸 작가가 의도할 스도 있긴 한데 그럴 경우엔 또 그 특유의 느낌이 있음 ㅋㅋㅋ
서사나 인물의 생동감이나 개연성 등이 부족할 수는 있는데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 경험이 필요하다는건 너무 틀딱냄새난다. 황석영이 딱 그렇게 말하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