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그로는 진짜 아니구요...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하지

저는 일단 무교구요

평생 성경 같은 책은 진저리 치며 가까이 하지도 않았던 사람입니다... (진지한 종교를 우습다고 생각)

근데 한 몇달 전에 호기심에 성경을 사서 읽어보기로 했는데요

그날 교보문고에서 성경을 사서 나오는데

계산하자마자 무슨 도둑이라도 된 것처럼 부끄러워하며 후다닥 나왔습니다.

제가 성경을 샀다는 걸 남들이 보는게 부끄러웠던 것 같습니다.

저 스스로한테도 부끄러웠던 것 같구요 (너 지금 뭐함?ㅋ)

근데 포장을 뜯고 책을 열어서 그 성경 책 특유의 종이 냄새를 맡는데

갑자기 묘하게 흥분되는 겁니다.

저질러선 안되는 짓을 저지른 이상한 흥분감이었다고 할까요 (배덕감?)

부끄러움과 흥분이 뒤섞여 이상한 감정 상태가 된 것 같습니다.

그때부터 모든게 잘못되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그 이후로 가끔씩 성경을 꺼내서 읽어볼때마다

내용은 너무 유치하다고 생각하면서 동시에 몸이 흥분되곤 했습니다.

제 기준에서 더 어이없고 부끄럽다고 생각하는 행동을 할때마다 흥분감은 커졌습니다.

예를 들어 신이 있다고 생각하고 무릎끓고 기도하기를 해봤는데요

머리로는 진짜 이런짓을 해보는 내가 너무 어이가 없고 우스웠지만

그 생각 때문인진 몰라도 흥분감이 짜릿할 정도까지 증폭되었습니다.

그 후로 제가 해본짓들을 다 적고 싶으나 차마 부끄러워서 생략합니다.

그래도 심한 것 하나만 예시를 들면

가령 야동을 보면서 서서히 흥분을 하다가

흥분이 어느정도 되면 갑자기 종교적인 흥분으로 변질되어서

성경을 꺼내서 읽고 싶은 깊은 충동에 휘말립니다.

종교적인 광신도가 되고 싶은 걸까요?

머리로 생각하면 너무 우스운데 말이죠...ㅠㅠ



갑자기 오늘 이런글을 올리는 이유는

오늘 서점에 갔는데

인문학 과학 이런 섹션을 구경하다가

우연히 종교쪽 섹션을 구경하기 시작했는데

아랫도리가 너무 흥분돼서 주저앉을 뻔했습니다.

그때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독서 경험이 풍부한 분들께 고민을 상담해보려고 글을 올렸습니다.

이런 증상의 원인 같은 것이 있을까요

심리학적으로나 정신분석학적으로...?

감사합니다 ㅠㅠ

- dc official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