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번에 송과엽 머시기 글 쓴 강사인데

이번 모임까지만 하고 독서 논술은 좀 쉬려고 함.

어려움이 많음... 뭐냐면 흠


1. 아이들은 다 다르다

책에 대한 의지가 다름. 독서와 세상살이에 대한 가치 자체가 다름.

독해력이 다름. 읽는 부분도 다름. 같은 분량을 읽어도 느끼는 바가 다름.

같은 걸 느껴도 글로 풀어내는 게 다름. 같은 주제로 향해 달려가도 표현 방식이 다름.

뭔 독서 논술 하며 이런 것까지 따지냐고 하지만 논술을 도와주려면 이 애가 어떤 사고방식을 지니고

사는지 알아야 되는 거라 지내는 시간에 비해 굉장히 심리적으로 친밀해짐.


2. 아이들은 생각보다 똑똑하다

유튜브만 본다고 한심하게 여기는 어른들의 우려와 달리

아이들은 책만 안 볼 뿐 영상 매체로 엄청난 정보를 습득하며 살아감.

책과 영상이라는 수단을 벗겨내고 서로가 가지고 있는 지식, 가치만 나누면

아이들에게도 배울점이 많다. 반대로 내가 얘들을 가르치는 게 역부족이라고 느낌 ㅜ


3. 현장에서 느끼는 페미니즘...

여자 아이들 때문에 무섭다. 실제로 반발을 하든 아니면 내가 지레 겁을 먹어서든

좋은 책을 고르려면 고전에 손이 가게 마련인데, 어떤 책이든 맘만 먹으면

PC적인 측면에서 꼬투리를 잡을 수 있으니 원... 라스콜리니코프가 노파를 죽이는 건

남자가 여자를 죽이는 것 외에 다른 의미가 많다고 학부모에게 말씀드려도 귓등으로도 안 들음 ㅋ


4. 돈도 별로 안 됨.


5. 아이들을 품기에는 내가 아직 그릇이 작다

그 송과엽 발언 한 애랑 카페에서 케잌 먹으며 애기함.

송과엽이라는 게 형이 알아보니까 이런 개념이던데, 이런 건 왜 쓴 거야?

하고 대화를 트니 아이 내면에 다른 아이들에 대한 두려움이 있더라고.

결국 무서우니까 먼저 공격하고 오만하게 군 거지.

내가 참 선생이면 이걸 보듬고 중재를 이룰 텐데 

얼굴과 말은 온화하게 했지만 그 아이의 알량한 에고에 대한 미움이 생기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