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눈팅하다가 소돔 120일을 추천하는 글이 꽤 있던데

대부분은 장난으로 언급하는 것 같던데 몇은 진지하게 말하는 거 같아서 글남김.


사드의 작품이 도덕적이니 뭐니 이런 건 둘째치고,

사드의 작품을 이해하기 위한 배경지식이 꽤 필요한데, 입문자에게 소돔 120일을 추천하는 건 좀 이상하지 않나.

사드를 이해하려면 고전 철학이랑 당대 쾌락주의 사조 당대 이성주의 사조를 이해해야하고,

그 사이에서 사드가 어떤 주장을 했는지를 이해해야하는데, 이런 조류들을 이해하려면 기본적으로 독서량이 꽤 되야함.

단순히 많이 읽은 정도가 아니라 공부한 걸로.

그냥 재미로 읽는다고 친다면 사드의 글이 재밌긴 한가?


심지어 사드를 읽는다고 했을 때, 굳이 소돔 120일을 읽을 이유도 별로 없음.

더 중요한 작품들이 있으니까.

게다가 소돔 120일은 정본 번역도 없지 않나?


뭐 웃자고 하는 소리에 죽자고 달려드는 꼴 같긴 한데

그냥 그렇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