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작일 2020/10/23


- 138일차 2021/03/09


- 오늘 읽은 책


1. 일리아스 - 호메로스 - 숲, 천병희 역

184p ~ 254p - 71p




-138일차, 


고대 전사들은 명예를 위해 싸우는가? 자존심을 위해 싸우는가? 국가와 아내와 재산을 위해 싸우는가?

아니면 신들을 위해 싸우는가? 승리 그 자체를 위해? 더 강한 힘을 위해?


그들이 노래하는 말을 들어보면 전투와 전쟁의 목적에는 저 중 무엇하나라기 보다 그 모든 것이 조금씩 담겨있는 듯 하다


오늘날에서야 명예라는 단어는 별것도 아닌 자존심이나 지위 쯤으로 취급할 수 있겠지만

명예라는 단어가 저 모든 것들의 총체라고 본다면 의미하는 바가 훨씬 복잡했더라고 유추해본다.


그래서 비겁한 자를 무찌르는 노래는 비겁한 자를 들추어 낼 뿐, 명예로운 자를 더 명예롭게 만들지는 않기에

아카이오이족과 트로이아인족 서로가, 각자의 명예를 위해 서로의 적을 드높이며 노래했노라 유추해본다.


그 때문에 명예롭고 신과같은 전사들은 명예를 버리고 목숨을 우선하여 도망하는 자를 도망가게 내버려두지 않고, 

그를 도발해 전쟁터로 다시 말발굽을 돌리게 했으리라. 때문에 수많은 남자들이 목숨을 잃었고. 때문에 그들의 아내들이 남편의 목숨을 걱정할 때에는

아비없는 자식과 남편없는 과부라는 소리를 듣게 하지 말라 노래했으리라 유추해본다.


그들의 표현은 명예우선주의라 할만 했지만, 오해하지말라, 그들에게 명예란 얄팍한 자존심이 아닌 마치 살아있는 죽음과 같은 말이였으리라



하지만 신들은 어떠한가?


그들이 인간들에게 마음을 쓰고, 인간들에게 약속을 하고, 인간들에게 운명을 드리우는 이유는 무얼까?

그들 각자는 의견도 다르고 싸울 수도 있겠지만, 왜 그들이 인간들을 위해 싸울까?


죽지도 않는 자들이 죽는 자들을 가여히 여겨 용기를 북돋고, 운명을 드리우는 이유가 대체 무얼까?


이 책에서, 적어도 내가 읽은 7권분량 까지는 그 이유가 나오지도 않고, 유추할만한 사건이 나오지도 않지만

인간들이 자신들 고향의 국민들이고, 누군가는 실제로 자신의 자식이기 때문이겠다.


신들조차 저마다의 이유로 다른 나라 백성의 편을 들어주는 것이 크로노스의 아들이자 신과 인간의 아버지 제우스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러나 대륙을 끌어올리고도 충분할 힘을 가진 제우스가 단번에 자식의 소원을 이루어주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힘이 쎈 신 조차도 힘만으로는 안되는 무언가가 있다는 뜻이겠다.

제우스를 방해하는 신들은 그의 노여움을 사 불사의 몸으로도 십년 세월 동안 낫지 않는 상처를 입겠지만,

적어도 제우스에게 반대할 수 있다는 뜻이다.


힘이 가장 강한 신이라고 해서 무엇이든 맘대로는 할 수 없고, 그래서도 안된다는 뜻이겠다.

흰 팔의 헤라가 그를 방해할 것이고, 제우스의 아들 딸 들이 각자의 편에 서서 운명을 방해할테니까.

그러나 결국엔 가장 힘이 쎈 제우스의 목표는 이루어질 것이라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변인들의 몫이다.


힘으로 목표를 이룰 수 있겠지만은 불가피한 희생이 많이 나올 것이라는 교훈을,

올륌푸스에서의 다툼과 신들의 가호를 받는 전사들의 죽음을 경고로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운명이란이 가장 힘이 쎈 제우스의 목표가 이루어지는 동안, 올륌푸스의 신들이 인간들의 마음을 이리저리 움직여 부딪히게 하는 이야기라 볼 수있지 않을까?


그러니 고대인들에게 명예가 죽음과 같은 무게를 지닌 단어라면, 울륌푸스의 신들은 무엇과 같은 무게를 지닌 존재들일까?

전쟁터에서는 용기를 북돋아주고, 화살을 빗겨가게 하며, 창을 치워주고, 나라와 막사안에서는 마음을 다잡게 하고, 반대로 유혹하고, 꿈을 통해 생각을 홀리는 존재


오늘 날의 개념에 빗대어 보자면 인간의 의식과 무의식이 아닐까?

올륌푸스의 신들은 그 당신 고대인들의 정신적 요소들이 의인화 된 존재들일까?

그 중 가장 강력한 제우스와 흰팔의 헤라 그들의 아들, 딸들이 인간을 위해 서로 다투는 곳이 바로 인간의 마음이지 않을까?


우리 마음 속에는 아직도 제우스가 왕좌의 앉아있는 올륌푸스가 있을지 모른다.

그들을 달래고, 소원을 바라기 위해 우리는 어떤 제물을 바쳐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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