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타성이라는 게 결국 생존에 도움이 된다'
라는 거랑
'이타성의 뒷면에는 결국 자신의 생존을 위한 의도가 숨어있다'
라는 말은 사실 차이가 있는건데 구분하기가 쉽지는 않은듯. 실제로 둘을 호도해서 글 쓰는 작가가 많기도 하고.
물론 실제로 이타성의 뒷면에 의도가 숨어있는 경우가 충분히 많고
자신의 선행이 남한테 알려질 경우와 알려지지 않을 경우, 도덕성의 양이 엄청나게 차이가 난다는 연구결과도 차고 넘치지만
진화에 있어서 적응이 꼭 의도적으로 이뤄지는건 아니잖슴?
목이 긴 기린이 결과적으로 살아남는거지 기린이 목을 위로 늘리다가 목이 길어지는 게 아닌거니까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가지고 있는 자신에게 해가 되지 않는 차원에서의 이타성마저 항상 그 안에 이기적 의도가 숨어있다고 보는건 옳지 않은 해석일듯.
그냥 진화의 결과로 그런 식으로 설계된 이타성을 가지고 있게 된 거고, 개인 차원에서의 의도는 순수할 수도 있는 거지.
아님 말고
위선이니 뭐니도 웃긴게 원래 사람은 숨쉬듯이 자기 의도를 숨기고 사는걸
머리에서 생각하는 족족 뱉는 사람은 자폐아 취급받기 십상이고
그 이타성 마저도 도덕적인 만족감에서 비롯된 거 아닐까 무언가 자신만의 모럴의 원칙을 정하고 그것을 완료했을 때의 뿌듯함이나, 어겼을때의 죄책감 같은거 결국엔 완벽한 이타란 존재한 걸까 ]
그런 엄격한 의미의 이타성은 과학이 아니라 종교에서 찾아야 할 듯.. ㅋㅋ
비단 종교 뿐만이 아니라 사회와 환경과 상호작용으로 생긴 교육 또 포함해서임. 중요한건 이타적인 행위를 했을 때 내가 뿌듯하거나, 내 마음이 만족하는 대로 움직였다는 뜻인데 그 마음의 근원이 삶을 살아가면서 쌓아간 제 나름의 모럴이라는거지.
이게 참 머리아픈 게 막말로 개인의 성적 취향이 어떻든 결국 유전자에 박혀있는 성욕 때문에 이성한테 꼴리는 건 맞자늠. 게다가 이런 본능이나 심리도 실제론 엄청 애매해서 '통계적으로 대조군과 비교할 때 당신은 ㅇㅇ할 때 남들보다 몇 퍼센트 정도 더 ㅁㅁ하게 행동합니다'하면 그게 어디까지 무의식적이고 어디부터 명확한 의도인지 불분명하기도 하고.
진화심리학이 그냥 경향성을 보여주는 거지, 보편적인 본능을 완전히 정의내리는 건 아니라고 봄. 진화심리학이 이성애가 번식에 유리하다고 할 지언정 동성애자의 가능성을 부정하는 것도 아닌거같던데. 동성애자의 여자 형제가 훨씬 번식을 적극적으로 하는 경향이 있어서 동성애 유전자가 사라지지 않았다는 등의 가설 여러개 세워가면서 설명하려고 시도하는 편이기도 하고.
유성생식 무성생식 비교와 동성애의 존재는 별개의 얘기임. 애초에 번식이라는 강력한 관문을 뚫고 동성애가 진화한 이유가 불분명할 뿐이지 인간 뿐 아니라 자연계 전체에 동성애가 만연하다는 건 생물학계 내에서도 잘 알려져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