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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젊은작가상 수상 작품 목록(링크 첨부 예정)
세실, 주희(박민정)
회랑을 배회하는 양떼와 그 포식자들(임성순)
그들의 이해관계(임현)
더 인간적인 말(정영수)
가만한 나날(김세희)
한밤의 손님들(최정나)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박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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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하겠단 사람에게 해줄 말은 많습니다.
몇 시간이고 떠들 수 있을지 몰라요.
하지만 안락사하겠단 사람에게는요?
그 사람에게도 할 수 있는 말이 있나요?
한줄요약
그래서 무슨 말을 해줄 수 있을까요?
정영수는 2020 올해의 문제소설에서 내일의 연인들이란 작품을 통해 먼저 접했었다. 상대적 선녀작이란 평가와 함께 나쁘지 않았던 작가로 기억하고 있었고, 그렇기에 나름 기대를 가지고 책장을 펼쳤다. 그 결과는? 뭐, 그럭저럭 괜찮았다. 싱거운 작가인 것 같다. 리뷰할 게 그리 많이 없다.
내용은 안락사에 대한 것이다. 안락사 자체를 이슈로 삼았기보다는, 오히려 안락사의 당사자를 둘러싼 관계자들을 주목하고 있다. 더 정확히 짚자면, 안락사를 하는 당사자에게 건넬 말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다. 그렇다고 이 소설이 딱 어떤 명확한 메세지를 던져준 것은 아니고, 사실상 화두만 던진 것에 가깝다.
그 화두를 위한 서사적 장치는 그렇게 언급할 것도 없는 것 같다. 그냥 젊은 부부인 '나'와 해원의 성격을 설명하고 빌드업 쌓는 것도 군더더기 없이 속전속결로 끝냈다. 그런 뒤 본론, 곧 이모의 안락사 결정과 이모에게 어떤 말을 건네야 하는지 고민하는 과정은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나아간다. 체하지 않게끔 말이다. 이런 흐름은 좋았다.
'나'와 해원은 논리적이었고, 논리에 강박을 가지고 있었기에 안락사를 하려는 이모를 '말려야 된다'는 인식은 있어도, 그걸 설득할 논리나 말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들은 이미 죽음에 대한 자기결정권을 긍정했기 때문이었다. 그런 점에서 그들은 확실히 '비인간적'이라고 할 만하다. 오히려 물불 안 가리고 온갖 비논리적인 말들로 뜯어 말리려는 '나'의 엄마야말로 인간적이다.
'나'와 해원은 결국 말과 논리의 무력함을 깨닫고 침묵하게 됐지만, 결국 그들도 말을 해야 할 것이다. 죽음의 문제는 논리를 초월했지만, 결국 영원히 침묵할 순 없는 법이니까. 여기서 소설이 끝이 나버린다. 더 나아가지 않아서 좀 싱겁다. 이정도가 어디냐는 생각과 함께.......
'나'와 해원이 인간적이지 않다는 해설에 동의했고, 오히려 엄마가 더 인간적인 게 아닌가 생각도 했지만, 반대로 안락사를 택한 이모가 인간적인가에 대해선 나는 침묵을 택했다. 적어도 이 리뷰에서만큼은 말이다. 이모가 인간적이냐 아니냐를 따지려면 죽음에 대한 자기결정권은 물론이고, 죽음 앞의 인간의 존엄성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그런 문제들을 다 따지면서 말을 꺼냈다간 이 리뷰의 흐름은 곧 철스퍼거들에게 점령될 게 뻔했기에......
화두를 받았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것 같다. 더 나아가지 않은 것에 대한 아쉬움도 있었고, 남모르게 안락사에 대해 이미 긍정한(이미 일어나버린 일로 만듦으로써) 부분은 사고실험에 가까웠으니 그러려니 싶고...... 썩 나쁘지 않았던, 딱 그정도의 작품이었다. 이전에도 그랬지만, 깊진 않고 싱거운 작가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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