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작일 2020/10/23
- 141일차 2021/03/12
- 오늘 읽은 책
1. 일리아스 - 호메로스 - 숲, 천병희 역
368p ~ 404p - 37p
2. 수용소 군도 6권 - 알렉산더 솔제니찐 - 열린책들, 김학수 역
85p ~ 116p - 32p
-141일차,
"마치 길에 먼지가 수북이 쌓인 날
요란한 바람을 타고 돌풍이 몰려와
구름 같은 먼지를 일으킬 때와 같이,
꼭 그처럼 양군은 뒤엉켜 싸웠고 날카로운 청동으로
무리들 속에서 서로 상대방을 죽이기를 모두 열망했다."
호메로스가 꼭 이렇게 아카이오이족과 트로이아인들의 싸움을 자연과 신들에 빗대어 노래하니, 내 가슴 또한 웅장해졌다.
아무래도 노래이기도 하고, 어떤 상황이나 물건 하나를 지칭할때도 이런 저런 비유들을 덧붙이니 말이 길어져서 쪽수에 비해 이야기의 전개가 더디기는 하다.
그러나 그러한 비유들이 일리아스의 핵심 가치를 일구어내는 장치 중 하나이기에 웅장해지는 가슴을 부여잡고 읽을 수 있다.
수용소 군도에서는 이러했다.
"이 절망적인 여로에서 사람들을 지탱하고 있는 것은 대체 무엇일까? 그것은 믿음에 의한 것이 아니라, 증오에 의한 희망이었다.
[이제 곧 놈들도 끝장이 난다! 금년에는 전쟁이 터질 거야. 그러면면 가을에는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야.]"
잃은 자들의 희망은 스탈린이 자신을 구원해줄거라는 믿음에 의한 희망이었고,
잃을 것 조차 사라진 이들의 희망은 이러한 것이었다. 다 죽어라. 그래야 내가 산다.
"그렇지만 그곳에는 물론 공산 청년 동맹의 활동가들도 있었다. 그들은 이들 파시스트 쓰레기들이 (<너희들 모두 따끔한 맛을 보아야 해!>라고 그들은 외쳤다}
자기들을 부르주아적 노예 제도에서 해방시켜 준 나라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지도 않고, 그 나라를 위해 일하려 하지도 않는다고 믿고 있었다.
이들 공산 청년 동맹원들은 유형수의 감시인이 되어 그들의 작업을 감독했다. 또한 그들은 한 발의 총성으로 유형수들을 가축처럼 몰아야 한다고 엄명했다."
그리고 이들 활동가들은 그들이 해방되었다고 불러재꼈다. 그들이 말하는 해방이란 대체 무엇이었을까?
이스라엘 민족도 이집트에서 해방된 후 사막에서 40년간 헤매였으니, (솔제니친이 묘사한 수용소 군도의 역사도 대략 그쯤된다)
이 사막과 같은 유형 속에서도 자기들을 모세와 하느님처럼 여기고 감사하란 뜻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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