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터 바이스의 최고 걸작이자 20세기 최고존엄 잔혹극과 서사극을 짭뽕한 희곡 중 하나인
<사드 후작의 감독 아래 샤랑통 정신병동 환자들이 공연하는 장-폴 마라의 박해와 암살>, 이하 <마라/사드>가 오랜 기간 절판되어
중고가가 권당 7만원에 형성된 조실부모한 상황입니다.
영미권에서도 아직 완역이 안 된 저항의 미학 같은 힙스터 소설도 완역본을 출간하는데 눈팅하든 검색하든 출판사는 제발 좀 <마라/사드> 재간이든 다시 번역해서 출간 점.
<마라:
당신의 책을 읽어봤소, 무슈 사드,
당신은 자신의 불멸의 작품 속에서
자연의 살아있는 힘은 파괴이며 삶을 재는 유일한 도구는 죽음이라고 했더군.
사드:
맞아, 마라. 하지만 인간은 죽음에게 잘못된 의미를 부여했지.
동물, 인간 혹은 식물은 죽어도, 아무 것도 자랄 수 없고, 만들 수 없는 비료더미로 변해.
죽음은 과정의 일부야.
모든 죽음, 가장 잔혹한 죽음조차 자연의 완전한 무심 속에 사라지지.
우리가 모든 인간을 죽여도 자연은 무심하게 지켜볼 거야.
나는 자연을 증오해.
그 무심한 관중을, 부술 수도 없는데
모든 것을 짊어질 것 같은 빙하 같은 얼굴을.
우리를 더 위대하고도 위대한 행동을 하도록 몰아넣어.
(중략)
다미앵의 처형을 생각해보자고, 루이 15세 암살이 실패한 이후를.
다미앵이 어떻게 죽었는지 기억해봐.
그가 당했던 고문과 비교하면 기요틴이 얼마나 신사적인지.
(중략)
그건 축제였어, 오늘날 그 어떤 축제와 비교할 수 없었지.
우리의 심문조차 더 이상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지 않아.
우리가 이제 막 시작했지만, 우리의 혁명 이후 살육엔 열정이 없어.
이제 그건 모두 형식적이야.
우리는 어떤 감정도 느끼지 못하고 사형을 선고해, 개인적인 죽음은 없어.
그저 값싼 익명의 죽음뿐이지.
수학적 기반 아래 모든 국가에 조금씩 벌을 줄 뿐이야,
때가 되어 모든 생명이 사라질 때까지.
마라:
후작 시민동지, 당신은 지난 9월 우리와 함께 싸웠지,
우리가 음모를 꾸미던 귀족들을 감옥 밖으로 끄집어낼 때 동참했어.
하지만 당신은 아직도 높으신 분처럼 말하는 군,
당신이 말하는 자연의 무관심함은 그저 당신의 결여된 열정에 불과해.
사드:
열정이라, 이제는 마라, 자네야말로 귀족처럼 이야기하는 군.
열정이란 특권층의 재산이야.
동정을 느끼는 자가 구걸하는 자에게 몸을 숙일 때, 그는 모멸감으로 두근거리지,
자신의 부를 지키기 위하여 감상적인 척 하지만 그가 거지에게 적선하는 건 발길질뿐이야.
제발, 마라, 작은 감정에 대해서 떠들진 말자고.
자네가 느끼는 게 작았던 적은 없어.
자네나 나나 가장 극단적인 행위들만 상관있었지.
마라:
설령 내가 극단적이라도, 난 당신과는 방향이 달라.
자연의 침묵에 맞서서 난 행동해.
거대한 무관심 속에서 의미를 찾지.
나는 무관심하게 지켜보지 않아, 나는 참견해.
이것과 저것은 잘못되었다고 말해.
나는 그들을 바꾸고 개선시키기 위해 일해.
중요한 것은 자신의 머리로 몸을 일으켜 세우고
자신을 뒤집어놓아서 새로운 눈으로 세상 전체를 보는 거야.>
<사드:
무엇이 옳고, 그른지 정하기 전에 우선 우리가 무엇인지 알아야해.
나는 나 자신을 모르겠어. 무언가를 떠올려도 난 의심하기 시작해
그래서 다시 난 그걸 부셔버리지.
우리가 하는 것은 그저 우리가 하고 싶었던 것의 그림자야.
우리가 가리킬 수 있는 유일한 진실은 우리 자신이 경험한 변할 수 없는 진실뿐이지.
나는 내가 사형수나 희생자인지 몰라.
내가 가장 끔찍한 고문을 상상하고 묘사하면 내게 일어나는 것처럼 난 고통 받지.
내가 할 수 없는 것은 없어. 모든 것은 날 공포로 채울 뿐이지.
그리고 난 다른 이들도 자신을 낯선 이로 바꾸는 걸 보았어, 예측할 수 없는 행동을 하더군.
언젠가 내 재단사를 보았지, 점잖고 교양 있는 남자였어, 철학 이야기를 하는 걸 좋아했지.
그가 입에 거품을 물곤 분노에 찬 비명을 지르더군. 스위스에서 온 남자를 공격하고 있었어, 무장한 거한이었지.
완전히 박살냈어. 그러곤 그가 망가진 남자의 가슴을 찢곤 아직도 뛰는 그의 심장을 꺼내서 삼켰어.
환자:
미친 동물. 인간은 미친 동물.
나는 수천 년 살았으며 내 시대에서 백만 명을 도살하는 걸 도왔다.
(중략)
감옥은 소용없어. 쇠사슬도 소용없어.
난 도망치니까, 모든 벽을 뚫고, 모든 오물과 부서진 뼈 무더기를 헤쳐서.
너희도 어느 날 볼 수 있을 거다, 난 아직 끝나지 않았어.
나에겐 계획이 있다.>
<마라:
틀렸어, 사드, 틀려. 초조한 사상만으론 벽을 허물 수 없어.
난 펜만으로 제도를 부술 수 있다고 믿은 적 없어.
우리가 새로운 걸 가져오고자 노력해도, 어설픈 합의 아래 놓였을 뿐이지.
우리 모두 세대에 걸쳐 내려온 죽은 생각으로 꽉 막혀선, 누구도 나갈 방법을 몰랐어.
우리는 혁명을 발명했어. 하지만 어떻게 운영해야할지 모르지.
봐라, 모든 이들은 과거로부터 무언가를 남기고 싶어 한다, 구체제의 기념물을.
이 사람은 그림을 남기기로 결심했지
이 자는 그의 정부를 간직하고 있어 그는 그의 정원을 간직하고 저 자는 그의 땅을 간직해.
그는 자신의 시골 별장을 남기고, 그는 공장들을 남겼지.
이 사람은 자신의 조선소와 헤어지지 못하는군, 이자는 자신의 군대를 가졌고, 저자는 자신의 왕을 가졌어.
그렇게 우리 모두 이 자리에 서있어. 그리곤 인간의 권리에 관한 장전을 쓰지.
재산의 신성한 권리를. 이제 우리는 어디로 향하는지 깨달았어.
모든 사람은 자유롭게 형제처럼 서로 싸울 권리가 있다, 똑같이 무기를 드는 것은 당연하지.
모든 사람이 각자의 백만장자와, 사람 대 사람, 집단 대 집단이 즐겁게 서로를 약탈한다.
코러스:
마라, 우리는 가난해요, 거지는 거지로 남았어요, 마라 우리를 더 이상 기다리게 하지 마요,
우리는 우리의 권리를 원할 뿐, 방법은 상관없어요, 우리는 우리의 혁명을 원해요 당장!>
<사드:
들리나, 마라? 자유라고?
저들 모두 자신이 프랑스를 위해 떠든다고 말하지. 내 애국심이 네 것보다 더 크다!
저들 모두 프랑스의 영광을 위해 죽을 준비가 되었어. 온건하든, 극단적이든, 모두 피를 맛본 후야.
점잔빼는 중도든, 성난 과격파든 모두 프랑스의 위대함을 믿어.
마라, 모르겠나, 이런 애국심이 광기인 걸?
오래 전, 난 영웅적인 건 영웅들에게 남겼지.
그러곤 이 나라를 다른 나라나 마찬가지로 신경 쓰지 않았어.
쿨미에르:
주의하시오.
환자:
나폴레옹 폐하와 국가 만세.
코콜:
황제 왕 주교 교황 만만세.>
<코르데:
욕조 속의 불쌍한 마라, 그대의 육신은 독으로 흠뻑 젖었네.
그대의 은신처에서 뿜어져 나오는 독은
사람들을 중독 시키곤 약탈하고 살육하라며 저들을 자극하고 있어.
마라 내가 왔어 나 샤를로트 코르데가 캉에서 왔어 자유의 군대가 난장판을 만드는 그곳에서.
마라, 그들의 대표자로서 내가 왔어 마라.
한때 우리 모두 위대한 루소를 읽으면서 세상은 나아가고 변해야한다고 봤지,
하지만 당신에게 변화는 한 가지만을 의미했어, 분명 나와는 다른 무언가였지.
우리의 이상이 날아오르기 위해 같은 말을 했지, 그러나 내 길이 옳았다면 당신의 길은 시체로 산을 쌓는 길로 인도할 뿐이야.>
<마라:
한때 우리는 시체 몇 백 구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어,
이제 우리는 수천 구조차 부족하다고 여겨.
그리곤 오늘 우리는 죽은 자들을 셀 수도 없지.
거기 당신, 사방을 둘러보시오, 모든 곳을.
저기 놈들이 있군,
벽 뒤에, 지붕 위에, 지하실 아래, 위선자들이.
놈들은 머리 위론 시민의 모자를 쓰지만 속옷엔 왕관을 수놓았어.
가게가 약탈이라도 당한다면 저들은 소리치겠지
거지 떼 악당 시궁창 쥐새끼들.
시몬 시몬, 내 머리가 불처럼 뜨거워, 숨을 쉴 수가 없어.
내 안에 성난 폭도가 있어 시몬. 내가 혁명이야.>
<마라:
이제 그건 일어나고 있고, 당신은 일어나는 걸 막을 수 없소.
모든 것에 고통 받던 사람들은 이제 그들의 복수를 하고 있소.
당신은 그 복수를 지켜보면서도 당신이 그들을 이끌었다는 걸 기억 못하는 군.
이제 당신은 저항하지만, 이미 찢긴 피를 향해 소리치는 건 늦었소.>
- 페터 바이스, <마라/사드>
대산에서 나오는 게 깔맞춤돼서 좋겠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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