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 엉뚱하고 철학적인 『히치하이커』를 감상하는 데에 도움말을 적어본다면.
1) 시간여행 때문에 생기는 모순, 평행우주의 정체, 양자역학과 파동함수의 붕괴, 로봇과 인공지능, 엘비스 프레슬리와 다이어 스트레이츠를 알고 책을 읽는다면 한 번 웃을 것을 두 번 웃을 수도 있다.
2) 이 시리즈에서 작가의 수다와 말장난은 부록이 아니라 본체다.
3) 이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는 기조는 현대과학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아인슈타인은 양자역학의 확률함수에 맞서서 자못 비장하게 '신은 주사위를 굴리지 않는다'고 했다가 결국은 항복한 바 있다. 양자역학적 세계관이 필연적으로 비관적 허무주의에 도달해야만 하는지는 의문이지만, 적어도 더글러스 애덤스는 시리즈 안에서 그렇게 방향을 잡고 있다.
책 속으로 떠나고 싶은 당신을 위한 SF 안내서 | 김창규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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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치하이커는 장르독자, 그것도 장르문법을 불쾌한 방향으로 비트는 자조적인? 블랙유머에 익숙한 독자들이나 좋아할 이야기거든요.
마찬가지로 닐 게이먼과 테리 프래쳇이 같이 쓴 '멋진 징조들'은 냉담자까진 아니어도 기독교에 대한 배경지식이 있는 동시에 과몰입해서 성경 고증 따지고 발작하진 않는 사람들이나 좋아할 책이고.
결국 양놈들 읽고 웃으라고 쓴 책이지 어릴 때부터 기독교든 장르소설이든 접해본 적 없는 동양인들에겐 한장한장 읽는 게 고역이다 이거야
두깨가 손바닥넓이만한 깡벽돌을 입문으로 추천하는거부터가 잘못됨
그걸 입문으로 추천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