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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리뷰는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그리고 리뷰로서 가치가 하나도 존재하지 않게 썼으므로 이번 총집편에서 다시 다루겠음. 기존 리뷰와 총집편 소개가 (극단적으로) 다를 수도 있는데, 마지막 리뷰를 포함해서 총집편만 보는 게 훨씬 나음. 그냥 각 개별 리뷰들은 내가 지나치게 불성실하고 지나치게 감정적이었단 것만 일일이 소개하는 꼴이었음.
주체로서 추구되는 이데올로기의 모순과 균열, 그 지점을 치밀하게 공략하고 대비시킨 소설. J-주희-세실이란 관계의 구도 아래에 두 가지 이야기를 병치시킨 도식성은 분명 뛰어나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젊작상 심사경위에서 대상은 딱히 별 차이가 없고 의미가 없다고 하지만, 나머지 여섯 작품과 비교했을 때 이만한 완성도와 주제의식이면 대상감이지 않았나 싶다.
프랙털 구조를 활용한, 미술과 자본의 얽힌 관계 속에 속한 한 남자의 이야기. 다른 인물들이 다른 구조를 보여주는 게 아니라, 한 인물이 자본과 미술의 얽힌 관계 속의 여러 일면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소설. 장편작가이기에 남는 아쉬움이 있다는 평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작가가 핍진성을 추구했기에 나오는 사실적인 묘사는 몰입감이 있다.
인생사 새옹지마 사회확장판. 그리고 그 안의 이기성을 비판한 소설. 누군가의 행운은 누군가의 불행일 수 있고, 그 반대도 성립하는 시점에서, 그 당사자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리고 그런 당사자들조차 내보이는 이기성에 대해 임현의 문장은 살며시, 그리고 날카롭게 파고든다. 그럼에도 그 답은, 좀 더 뒤통수를 내어준다는 배려를 보여준 따뜻한 답이다.
순수한 목적에의 안락사, 곧 어떠한 문제 없이 그저 그러고 싶어서 했을 뿐인 안락사 앞에 우리는 어떤 말을 할 수 있겠는가. 관념적인 문제에 대해선 날밤을 깔 수 있어도 정작 현실 문제 앞에선 어떤 말과 논리도 무의미함을 깨달은 젊은 부부를 통해, 무엇이 더 인간적인 말인지 우리에게 화두를 던진다.
블로그 광고 마케팅, 곧 가짜 리뷰를 통해 돈을 벌었었던 '나'가 그로 인한 피해를 목격하고, 죄책감을 느끼며, 결국에 부끄러워하게 되는 소설. 인지의 중요성을 보여주면서, 그 결말 또한 단순히 부정적인 결과 자체가 아닌, 인지할 수 있음을 통해 좀 더 나은 인간이 되었다는 희망 또한 보여줬다.
실험적인 소설. 큰 의미나 서사는 없다. 현실의 공간(식당)과 꿈의 공간(식당에 걸린 그림)을 기묘하게 섞고 배치시켜서 그 경계를 일그러뜨렸다. 그러면서 인물의 관계 속의 피로함, 폭력성을 담아내고, 화자의 내면은 그림 속의 외화로 끌어당겨 더더욱 분간 지을 수 없게 만들었다.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박상영)
여기에 걸었던 링크는 지나치게 저열하고 리뷰로서 하등 가치 없는 관계로 삭제했다. 그 대신 여기서 리뷰한다. 퀴어의 예술, 퀴어에 대한 예술, 퀴어를 위한 예술의 당위성에 대해서, 이성애자들이 퀴어를 대하는 시선, 곧 퀴어에 대한 어떠한 환상(그것은 찬란한 것일수도, 혹은 지나치게 불행포르노로 소비하려는 것일수도)을 걷어내고 그저 "퀴어일 뿐인" 두 사람의 이야기를 알차고 재치있게 풀어냈다. 그런즉 거듭되는 실패의 역사는 실패의 완성이었고, 퀴어인 두 사람(박감독인 '나'와 왕샤)은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됨으로써, 우리와 별반 차이가 없는 사람들임을 보여줬다. 특히 이성애자가 가지는 퀴어에 대한 시선은 단순한 혐오적 시선 말고도, 퀴어를 위한다며 정작 퀴어를 배제하거나, 퀴어의 입장보다는 "이성애자가 생각하는 퀴어"의 입장을 대변하는 모순을 이 소설에서 상당히 비판적으로 꼬집고 있다. 그런즉 퀴어에 대한 어떤 환상도 가지지 않을 것을, 이 소설은 그렇게 은근하게 요구하고 있다.
심사평
2020 젊작상은 사실상 음복 띄워주기, 곧 대상이 대상인 이유만 구구절절 풀어내는 것에 가까웠다. 그런데 이번 심사평은 물론 박민정이 대상을 받을 만했다는 의견이 (매우 당연하게도) 있었지만, 음복만큼 띄워주기보다는 말 그대로 "박빙의 매치"에서 박민정의 판정승을 들어줬다는 것에 가까웠다. 개인적으로 임성순에 대한 평가가 궁금했지만 실험적이라 언급도 잘 안 된 최정나 다음으로 임성순도 만만치 않게 "잘 쓰긴 했는데 띄워줄 게 없는" 느낌의 평론만 있었다. 정영수가 만연체라고 하는 평론을 보고 눈을 씻고 봤는데, 내 안의 만연체는 너무 고전이라서 현대의 만연체랑 기준이 안 맞는 것 같다. 난 정영수의 문체가 만연체니, 간결체니 따져본 적은 없었지만 적어도 만연체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아닌가보다.
2020과 비교했을 때에 확실히 단편 소설들의 완성도는 2018이 훨씬 낫다고 느꼈다. 대상도 마찬가지로 2020의 대상은 다른 소설들 읽고 어쩔 수 없이 납득한 것에 가까웠는데, 2018은 그정돈 아니었다. 유감스러운 건 2018이 더 과거의 것이라는 점뿐이다.
2021도 읽기야 읽겠는데 선발대 노릇은 차마 못하겠고(이번 2018 리뷰에서 너무 추태만 보였으니), 선발대 평 보고 미리 마음의 준비부터 하고 보는 게 낫겠다 싶다.
좀 많이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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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은 선발대를 기다리는 것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