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농이 하드보일드인지 누아르인지는 모르겠고(프랑스에선 하드보일드도 걍 누아르로 부른다고 하고, 애초에 특유의 문체나 대표적인 작가, 장르적 클리셰를 얘기하는 게 어느정도 가능한 하드보일드에 비해 누아르의 그것은 어딜 봐도 모호하고 광범위한 것 같은데, 하드보일드 작가로 심농 추천하면 꼭이라 할 정도로 "심농은 하드보일드가 아니라 프랑스의 누아르 소설 작가"라는 태클이 들어옴), 어쨌든 매그레 시리즈는 언제나 감탄 나오는 일상 묘사와 등장인물들의 대화 사이에서, 매그레 혼자 인상 잔뜩 구긴채로 평화로운 일상 뒷편에 존재하는 구질구질한 모습들을 몇 번이고 되내이니까, 스릴러 호러는 과몰입해서 못 읽는 저도 ㄹㅇ 기빨리면서 볼 수 밖에 없게 만들거든요...
물론 그런 식의 대비가 끝까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건 '리버티 바' 뿐이었고, 다른 작품에선 심농이 아무리 연민을 담아 묘사한들 끝까지 정이 안 드는 사람들도 많이 나오긴 하지만...
물론 그런 식의 대비가 끝까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건 '리버티 바' 뿐이었고, 다른 작품에선 심농이 아무리 연민을 담아 묘사한들 끝까지 정이 안 드는 사람들도 많이 나오긴 하지만...
블러디 머더 작가가 리틀 발자크라고 평가했음. 인간군상과 세태를 꽤 섬세하게 묘사하지만 발자크에 비하면 한참 부족하다고. 미스터리 작가로서 그 정도면 최상의 찬사라고 생각함. 부족하다고 평가했지만 어디까지나 비교 대상이 발자크라 ㅋㅋㅋ
저어가 처음 심농 읽은 것도 줄리언 시먼스가 매그레는 홈즈처럼 한 챕터를 할애할 가치가 있다고 하길래 그래 얼마나 잘 썼나 보자는 생각이었는데, ㄹㅇ해부학자같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읽자마자 알겠더라고요
블러디 머더 읽고 선택한 거군 ㅋㅋㅋ 발자크를 고딕 성당에, 심농을 미니어처 벽화에 비유했지. 좀 너무 잔인한 비유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발자크가 워낙 거장이라 ㅋㅋ 집필량으로 따지면 심농도 80권인가 집필해서 발자크 못지 않을 텐데 역시 중요한 건 양보다 질이라서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