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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kiss.kstudy.com.access.yonsei.ac.kr:8080/thesis/thesis-view.asp?key=14615


한국사의 시대구분 문제는 연구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는 중세사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한국사에서 시대구분 문제는 1930년대에 유물사관론 관점에 입각해 학자들이 연구하기 시작한 후, 현재까지 연구되고 있다. 중세사로 관점을 좁혀도 여러 시대구분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중세사의 시대구분 연구는 크게 사적유물론에 입각한 연구, 토지사유론에 입각한 중세 기점설, 지배세력을 기점으로 하는 구분론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이외에도 시대구분법은 다양해지고 있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저자는 통일신라부터 조선까지 일관된 지배체제를 유지했다는 전제 하에서 지배체제의 물적 토대가 된 군현제에 주목한다.

군현제는 신문왕 대에 9주가 완비된 이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발전했다. 그리고 군현제의 발전 과정은 수취체제의 발전과도 연관된다. 저자는 중앙정부가 민을 통제하고, 생산물을 수취하는 방식을 중점으로 중세사를 보고 있다.

이러한 저자의 관점에서, 신라시대 이후 촌락의 분화와 농업생산력의 발전, 이로 인한 대인지배력의 향상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 또한 저자가 군현제와 관련하여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향과 부곡이다.

저자는 6세기 초 주군제 실시 이후부터 향과 부곡이 존재한다고 주장하며, , 부곡의 형성과 관련하여 월경처가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저자는 향과 부곡에 대한 정약용의 설명을 인용하였다. 정약용에 따르면 백성들이 새로운 경작지를 찾아 이동하는 과정에서 부곡이 형성되었다고 본다.

저자는 향과 부곡을 통해 중앙이 미개간지를 적극적으로 민에게 개간하도록 함으로써 민과 지방에 대한 통제력을 높였다고 주장한다. 결론적으로 신라 시기부터 존재했던 향 부곡을 감안하고, 군현제가 완비된 7세기 후반은 중세의 안정적인 기점이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고려 후기에 이르러 향과 부곡의 해체 과정은 다양한 사회적 층위의 형성과 해체를 보여주며, 이는 한국사의 발전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 저자의 결론이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15세기는 한국 중세의 새로운 분기점이 된다.

필자는 저자의 의견에 전반적으로 동의한다. 군현제를 통한 중앙의 지방 통제력 강화는 수취체제의 발전을 가져오며 이는 국가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저자의 주장은 타당하다.

그러나 시대구분 논쟁에서 중요 쟁점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중앙 통제력 강화라는 관점에 대해 필자는 회의적이다. 중앙이 지방을 이전보다 완벽하게 통제한다고 해서 이것이 고대에서 중세로의 역사발전을 의미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물론 시대구분 논쟁에서 이 또한 중요 관점 중 하나이지만 너무 이 논문의 저자가 중앙의 통제력 강화에만 치중한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