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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반론하고자 하는건 https://m.dcinside.com/board/reading/251907 이 글이다
세카이계의 예시로 에반게리온, 이리야의 하늘, 날씨의 아이를 예로 들었는네 왜 날씨의 아이만 반론하느냐?
1. 다른 두 작품은 내가 안좋아하거나 알지 못하며
2. 날씨의 아이는 좋아하며
3. 무엇보다 비판의 내용이 어른과 아이의 대립 이외에는 맞아들어가는게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작품이 위대하거나 흠없는 작품이란 생각은 단 한번도 해본적 없으나 아닌건 아닌거다 그러니 씹덕내좀 풍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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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작품의 구도와 심리는 기본적으로 언급된대로 어른과 아이의 대립이 맞다
하지만 그게 공리주의를 지향하는 어른과 희생되는 개인측의 아이의 대립이냐? 그건 이 영화든 소설이든 봤다면 절대 아니란걸 쉽게 알 수 있다
왜냐면 이 작품의 어른들은 기본적으로 주인공들과 세계에 어떤 사건이 일어나는지조차 이해하지 못하고,
따라서 희생의 강요는 당연히 불가능하고 강요하지도 않는다

그저 혼자서 스스로와 동생을 부양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소녀를 보호기관의 도움을 받게하고 싶고
사라진 소녀를 만나려면 하늘로 가야한다고 말하는 정신나간 가출소년을 집으로 돌려보내고 싶어하는 선량하고 모범적인 어른들이다
이 작중에서 공리주의와 관련된 논의를 할 수 있고 지지하는 발언을 하는 인물들은 모두 주인공과 주인공들의 지지자이다
그리고 말은 그리했으나 그들은 결국 주인공들의 '개인'적 선택을 도와주고 받아들이게된다

이 작품의 그 누구도 주인공들에게 희생을 강요하지 않는다 스스로와 자연상황을 제외하면
말하자면 오멜라스는 오멜라스인데 소녀의 주변을 제외하면 소녀의 진실을 아무도 모르는 오멜라스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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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의도한건 아니지만 결국 어른들의 행동이 개인의 희생으로 이끄는 방향이었으니 그렇다치고
주인공은 그에 반발해서 이딴 세상은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가?
작품 그 어디에도 그런 생각은 보이지 않는다. 세상이 좆되더라도 여주를 구하겠단 결정 이전에도 행동 이후에도 결말에서도 이 주인공은 세상을 부정하지 않는다
소년이 그러한 선택을 한 이유는 자신에게 여주가 세상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며 울부짖는 이유는 어른들은 자신의 감정과 현재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희생을 강요하는 너희들이 좆같다'가 아니라 '내 마음과 지금 꼬라지의 이유를 알지도 못하면서'가 주인공의 심리인것


물론 이새끼가 다른 사람이 알아들을 수 있게 차근차근 설명하고 이성적 설득을 시도하는게 아닌 자신의 유아적 행동과 감정으로 해결하기때문에 일이 꼬이고 작품이 요상해지는 면이 있는데
이런면에서 난 주인공의 심리는 (원글에서 세카이계의 특징으로 얘기한)세상의 부정이 아닌 호밀밭의 파수꾼의 주인공과 같은 일종의 정신병적이라고까지 할 수 있는 격정과 비논리에 훨씬 가깝다고 생각한다
주인공은 말을 조리있게 못하는 멍청이인거지 세상을 부정하는 놈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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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글에서 마지막으로 세카이계의 특징으로 든 것은 사회와 어른의 배제이다
세계의 멸망과 개인의 희생사이 극단적 양자택일이 아닌 둘 사이의 절충와 대응이 그들의 역할이라고
근데 날씨의 아이의 결말은 이 역할을 배제하긴 커녕 잘 보여준다
주인공들은 분명히 세계의 멸망을 각오하고 개인을 선택했는데
극단적 양자택일은 소년의 유아적 생각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이라고 조롱하듯 세계는 살아서 움직이고 있고 벚꽃을 즐기면서 재생하고 있으니까
심지어 그들에게 책임을 묻지도 않는다 뭐 애초에 왜 그따구로 되었는지도 모르는데 어케하겠냐만

주인공들의 희생을 반대하는 선택으로 세상은 좀 좆같아졌지만 세상과 어른은 그 선택을 충분히 감내하고 대응하고 있다

적어도 난 이 부분을 원글의 비판의 정반대라 생각한다
주인공들과 같이 모지란 놈들이 그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에지간하면 세상과 사회는 대응할 수 있고 받아들일 수 있다는 믿음과 희망이 반영되었다고


분명 이 작품은 병신같이 만든데가 많다
하지만 적어도 원글의 비판점에서는 오히려 정 반대의 모습으로 정면대응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병신같은 씹덕 애니는 다른데서 까는게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