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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잘 쓰인 동화책을 읽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지형 묘사만 빼면 크게 힘들이지 않고 재밌게 읽을 수 있었어요. 지형 묘사의 경우는 호불호가 갈릴 것 같습니다. 읽다 보면 강이나 산맥, 동굴 같은 것들이 많이 나오는데 이것들을 너무 자세하게 표현하다 보니까 이해가 어려웠고 약간 답답했어요. 처음에는 배경 묘사를 보면서 최대한 이해해 보려고 했는데 나중에는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습니다..

등장인물 얘기로 넘어가보면 우선 발린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난쟁이들 중에서 신사적이고 온화한 캐릭터라서 호감이 갔는데 나중에 모리아에서 죽는 걸 알고 있어서 약간 슬펐어요. 마지막에 간달프랑 같이 빌보를 찾아오기도 하고 빌보한테 가장 잘 대해준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베오른은 영화판보다 소설판 성격이 훨씬 마음에 들었습니다. 호탕한 아저씨 같은 성격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소린 일행과 조우하는 과정도 원작이 훨씬 재미있었어요.
타우리엘은 영화판 오리지널 캐릭터인데 없는 편이 훨씬 나은 것 같습니다. 마찬가지로 아조그도 굳이 넣을 필요가 없었던 것 같아요.

저는 다른 부분은 전체적으로 소설이 마음에 들었는데 다섯군대 전투 부분은 소설보다 영화가 더 좋았어요. 소설판의 경우는 고블린과 연합군이 치열하게 싸우다 갑자기 독수리들이랑 베오른이 와서 쓸어버리는데, 분량이 너무 짧고 급전개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반면에 영화판은 소린이 탐욕에서 벗어나는 과정을 잘 표현했고 전투의 긴박함과 재미를 잘 살렸던 것 같아요. 근데 영화 소설 공통으로 빌보가 머리 맞고 전투 내내 기절하는 건 현실적이지만 재미는 별로 없었습니다.
어쨌든 수작이라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고,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안 읽어보신 분들은 한번 읽어보시는 걸 추천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