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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프강 보르헤르트, <빵(Das Brot)>과 독문학의 한 장르, 쿠르츠게쉬시테(Kurzgeschichte)에 대하여
1. 작품의 주요 서사
2차 세계대전 종전 직후의 어느 새벽, 노부인은 부엌에서 들리는 소리에 잠에서 깬다. 부인은 부엌에서 남편과 마주친다. 남편은 ‘자신 역시 무슨 소리를 들어 나와보았다’고 어색하게 변명한다. 부인은 남편이 배고픔을 이기지 못하고 자신 몰래 빵을 먹으려 했다는 사실을 눈치채고 남편의 거짓말에 불편함을 느끼지만 이를 애써 무시한다. 다음 날 저녁, 집에 돌아온 남편에게 부인은 ‘소화가 잘 되지 않는다’며 자신의 빵을 권한다.
2. 작품 해설
이 작품은 제2차 세계대전 직후 궁핍에 시달리는 가정을 배경으로하여 노부부의 갈등과 헌신을 다룬다. 이 작품의 제목이기도 한 ‘빵’은 작품의 진행에 따라 다른 역할을 한다. 작품의 서두에서, 빵은 노부부 간 미묘한 갈등을 야기한다. 남편은 굶주린 탓에 부인조차 속이며 빵을 먹으려 하고, 이를 눈치챈 부인은 오랫동안 함께 살아온 남편이 거짓말을 한다는 것 자체에 참을 수 없는 동요를 느낀다. 그러나 작품의 말미에서 부인이 선의의 거짓말과 함께 자기 몫의 빵을 양보함으로서, 빵은 남편에 대한 부인의 헌신적 사랑을 상징하게 된다.
3. 쿠르츠게쉬시테 (Kurzgeschichte)의 특징
이 소설은 독문학의 한 장르로 구분되는 쿠르츠게쉬시테(Kurzgeschichte)를 대표하는 작품이다. 쿠르츠게쉬시테는 우리말로 번역하면 ‘짧은 이야기’이다. 그러나 쿠르츠게쉬시테는 일반적으로 단편문학을 지칭하는 노벨레(Novelle)와는 몇 가지 구분되는 특징을 보인다.
대표적인 특징은 분량과 문체이다. ‘빵’의 경우 -물론 글자 크기나 줄 간격에 따라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대략 A4용지 한 장 반 정도의 길이이다. 다른 쿠르츠게쉬시테들도 마찬가지이다. 그렇다보니 쿠르츠게쉬시테는 직설적이고 압축적인 문체로 쓰여졌다.
그렇다면 쿠르츠게쉬시테는 왜 이러한 특징을 가지게 되었는가? 그 이유는 이 장르가 처음으로 탄생한 시기와 연관이 있다. 쿠르츠게쉬시테는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직후 처음으로 창작되었다. 당시 독일 사회는 폐허가 되어 있었다. 당시 독일 작가들은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하여 전후 사회의 참상, 죽음의 공포 등을 간결하게 재구성하였던 것이다. ‘빵’의 저자인 볼프강 보르헤르트 외에도 전후 귀향한 병사들을 소재로 한 하인리히 뵐 역시 쿠르츠게쉬시테를 대표하는 작가로 손꼽힌다.
오늘날 독일 사회는 전후의 참상을 극복하고 유럽 최고의 선진국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쿠르츠게쉬시테는 여전히 독일인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문학의 한 장르이다. 전후에는 전쟁의 참상의 주요 소재였다면, 그 이후에는 사회의 모순과 그에 대한 비판을 주요 소재로 하여 여전히 많은 쿠르츠게쉬시테들이 쓰여지고, 읽혀지고 있다.
4. 참고문헌
루트비히 티그 외, 이관우 역, ?금발의 에크베르트?, 써네스트, 2013
김성곤, ?독일문학사?, 글로벌콘텐츠, 2011
하겐 슐체, 반성완 역, ?새로 쓴 독일 역사?, 지와 사랑, 2000
네이버 백과사전, ?독일문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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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박사 목표로 열심히 공부하는 대학생인데, 여기다가 이런 거 올려도 되는지 모르겠네요. 독문학 외에도 영문학, 불문학, 노문학 등 세계적인 문학 작품들 소재로 많이 글 쓰겠습니다. 날카로운 비판 부탁드립니다.
해당 댓글은 삭제되었습니다.
맞아요. 분량은 짧지만 생각이 많아지는 좋은 작품이죠.
쿠르츠게쉬시테... 이름마저 힙하네
개인적으로 좋은 번역용어가 있으면 좋겠어요. 아직까지는 쿠르츠게쉬시테로 독어 원문을 음차해서 부르더라고요. 감사합니다.
독문학 작품들이 참 아름답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소논문 연재로 보답하겠습니다.
해당 댓글은 삭제되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영문학이나 불문학 관련 소논문도 작성 중인데, 곧 다시 뵙겠습니다.
이자는 독갤의 보배인데스
유럽 어디에 지하철에서 3~5분 정도 읽을 짧은 소설을 인쇄해주는 자판기가 있다고 들어서 그거랑 관련 있나 찾아봤는데 그건 프랑스 파리라네요
보배라니 과찬이십니다 ㅎㅎㅎㅎㅎ 저도 문학을 좋아하는 전공자로서, 그런 자판기들이 도입되었음 좋겠습니다. 작가들은 고료를 받고, 시민들은 싼 값에 작품을 접하니 일석이조일텐데요.
제가 더 감사합니다. 좋은 연재글 이어가겠습니다
문학 박사라니 쉽지 않은 길이었을 것 같은데 존경스럽습니다. 글 잘 읽고 갑니다. 열심히 정진하셔서 독갤에도 가끔씩 공부한거 올려주시면 ㄱㅅ
과찬이십니다. 문사철 취업 어렵고, 교수 임용은 더 힘들다는걸 모르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문학을 평생 공부하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하인리히 뵐과 귄터 그라스를 집중적으로 공부중입니다. 곧 다시 만나뵐 수 있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