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책을 오래 보는 스타일은 아님
많아 봐야 한 두 시간 정도

문학보다 비문학을 선호하는 편인데
전자를 읽을 때 피로를 더 느끼기 때문임

문제는 사람이 너무 많음

내가 이름을 잘 못 외우고
디테일한 부분에 약한 탓도 있지만
나무보다 숲을 중시하는 성향에 있어
디테일한 정보의 지나침은 집중을 방해하곤 함

특히 이름이 대여섯 글자 넘어가는
러시아 문학은 아주 곤욕임
이럴 땐 문장을 명제화시키든가
인물 A B C로 대체시키고 싶은 충동이 듦

그럴 땐 '아차..' 싶음
이놈의 효율충이 또 작가를 죽이고
언어를 박제화 시켰구나 하고

물론 나도 서사의 흐름을 따라가는 과정을 즐기지만
긴 호흡에는 따라가기 벅참
그렇다고 해서 한 번 끊고 보면
결말을 못 본 TV 영화 프로그램 마냥 찜찜한데..

뭐 어쩌겠음
커피나 한 잔 마시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