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무무 충분하다 있는 단편집이었음
첫사랑과 무무는 정말 잔잔한 영화 하나 보는 가벼운 마음으로 읽었고
충분하다는 처음에 읽고 머리가 잔잔하게 멍해지는 느낌이라 두 세번 정도 더 읽었다
한 사람의 삶의 마무리라는 것을 작품 하나에 온전히 녹여내는 작품이라는 느낌
소세키와의 글과는 또 다른 투명함이라고 해야하나
대충 그런 느낌의 깨끗한 질감이 너무 마음에 드네
갑자기 떠오른 생각인데
투르게네프의 작품을 읽다보니까 키스 자렛의 <The Melody at night with you> 딱 생각하나더라
키스 자렛 특유의 섬세하면서 터치가 투르게네프랑 닮은 느낌이 있는 듯
오늘 2회독 바로 간다 딱대
키스 자렛도 떠오르면 빌에반스도 떠오르고 브래드 멜다우도 떠오르고 그러는 거 아냐 ㅋㅋ 너가 읽은 투르게네프와 관련하여 차이가 있음?
ㅇㅇ 조금 다름 빌 에반스는 건반 터치 하나에 이상한 공기층이 있는 것 처럼 몽롱한 느낌이 있던데 키스 자렛은 그런 건 없고 속주는 조금 비슷할지 몰라도 느린 곡들 찾아보면 은근 꽉꽉 차 있는게 느껴짐 악센트 치는 것도 분명 다르고
투르게네프의 소설은 분명 슬픈 느낌이 있는데 그런 것들이 굉장히 담담하고 편안하게 느껴지더라. 정확하게는 슬픔이 아니라 홀가분함과 동시에 느껴지는 허전함의 느낌임. 그러니까... 충분하다는 조금 다른 작품이란 결이 다른 느낌이니 그렇다 쳐도 첫사랑이나 무무에서는 분명 키스자렛의 느낌이 나는 것 같더라.
브래드 멜다우는 음이 차있기다기 보다는 음 하나하나가 경계가 확실하고 뚜렷하다는 느낌 아닌가? 그런 점에는 왠지 모른 각진 느낌이 투르게네프랑 조금 다른 것 같음. 그냥 그런 것 같다고.
그냥 그런거 같은 감상을 물어본 거야.. 와인 맛 몰어보는 거랑 비슷함 ㅋ
투르게네프는 서글서글하고 쾌청한 가을같은 감각이 있는 듯.. 개인주의랄까 뒷마무리가 확실하게 되어있어서 좀 새침하고 깍쟁이같긴 하지만 주정뱅이처럼 질질 새지 않고 확실하게 경계를 가지고 고여있는 감성적인 투명함.. 예의가 깍듯한 옷깃 세운 신사 같아서 이쪽에서 편하게 응석을 못부릴 거같은 면도 있고 그 점에서 다자이나 도끼가 편안한 거 같애
투르게네프는 시도 좋음. 민음사 세계시인선으로 나온 사랑은 죽음보다 더 강하다도 읽어보셈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