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흥부심보

내 혀가 만들어낸 섬에는 자음이 없다 
살점 하나를 뜯어 붙여내야만 
벙어리가 내뱉는 소리 정도는 되는 것이다. 
그 발음의 뿌리는 내가 가진 공허 안에 존재하고 
그것들은 노숙자의 깡통쯤 되는 것이다. 
툭 던져진 동정 하나가 쨍그랑 소리를 내고 
고개를 연신 들었다, 놓았다 하다 보면 
하루의 숨이 할당된 아가미가 달리는 것이다. 

나는 목적지가 없이 떠다녀야만 한다. 
한없이 고독을 씹어야 한다. 
그러면 이 세계는 내 뺨을 후려친 
놀부의 처가 되고 
나는 밥알을 죄책감 없이 떼어먹으며 
반대 뺨을 들이밀면 되는 것이다. 



이기적인 제 모습을 표현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