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난 정신과 독붕이야
병원은 작년 7월부터 다녔고, 심리상담은 작년 4월부터 받았어.
상담은 이제 1년 다 돼가네. 시발
먹는 약은 항우울제, 항불안제, 수면제들이야.
하나하나 다 소개하기엔 스압이니까 하나만 약 정보 올릴게.
이쯤되면 본인이 우울증 독붕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겠지?
사실 내 주 병명은 우울증보다는 성격장애기는 하지만...
이건 학교도서관에서 정신과 책들 빌려본 기록들이야.
이거 말고도 구립도서관이나 알라딘에서 산 책들도 많은데 귀찮으니까 이것도 이정도로 갈음할게.
그래서 FAQ
1. 우울증은 책으로 치료가 되나요?
: 경험상 상담사나 정신과 의사들은 정신과 서적, 심리학 서적을 별로 추천하지 않아. 쉽게 생각하자면 의사들이 환자들 인터넷에서 증상 검색해보고 이상한 정보 들고 오는거 싫어하는 거랑 비슷하다고 보면 돼. 정신과 진단은 다른 병들보다 훨씬 더 엄밀한 진단이 힘든데 환자들이 책만 읽고 치료가 될 것 같이 애먼 짓을 하다가 더 악화돼서 늦게 병원에 오는 경우가 많거든. 뿐만아니라 책은 일반적 상황에 대한 이야기들이고 네가 정말로 필요한 건 네 상황에 맞는 구체적인 진단과 조언이기 때문에 책은 솔직히 말해서 별 도움이 안돼. 그냥 마음의 위안을 얻는 용도나 정신과 용어를 아는 정도의 효능밖에 못한다고 생각해.
2. 우울증은 냉수마찰로 이겨낼 수 있나요?
: 우울증 걸려서 냉수마찰 하기를 기도할게. 꼭 이겨내라
3. 우울증은 운동으로 이겨낼 수 있나요?
: 이겨낼 수 있는 정도까지는 아니지. 사실 운동을 하러 나갈 수 있다면 우울증이 아니라 우울감이라고 생각하는게 맞을 정도야. 운동이 우울증에 매우 좋기는 하지만, 그 쉬운 운동을 못하니까 우울증이라는 병 아니겠니? 어떻게든 기어 일어나서 병원으로 가렴.
그렇지만 운동은 정말 효과가 좋대. (사실 나도 안해.) 햇빛을 받으며 유산소운동 하는게 가장 좋대. 하루에 30분 이상 땀흘릴 정도로... 근데 쉽지 않음. 이게 뭐가 어렵냐는 사람들 있겠지만 정말 쉽지 않음. 일어나는 게 쉽지 않음.
4. 우울증에 좋은 음식 있나요?
: 그딴거 없어요
5. 우울증에 좋은 다른 행동은요?
: 밥을 세끼 잘 먹는다 / 매일 같은 시간에 자고 일어난다 / 운동은 안 하더라도 햇빛을 최대한 자주 본다
그런데 사실 최선은 병원 가는 거겠죠?
6. 병원 갔는데 약 부작용이 너무 심해요
: 약은 바꾸는 거예요. 약도 뒤지게 많아서 바꾸고 바꾸고 해야돼. 나도 약 열번 넘게 바꿨어. 그리고 의사 맘에 안들면 바꿔. 바꾸고 바꾸고 바꾸고 바꿔. ㄹㅇㅋㅋ
7. 그래도 우울증에 추천하는 책이 있나요?
: 뇌부자들의 <어쩐지 도망치고 싶더라니> 추천합니다.
소설 중에는 <엘리너 올리펀트는 완전 괜찮아>도 난 좋았어.
8. 이왜독?
: 밑에 떡밥 하나 보이길래 시발련아
9. 추가질문
: 없을테지만 혹시 있다면 댓글로
10.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어떻게 생각해요?
: 난 개인적으로 좋은 책이라고 생각함. 정신과 상담기록 그대로 적어놓은 건데, 일반인은 이해 못하더라도 우울증인 부정적인 사고회로로 글을 읽다보면 분명히 작가가 이해가 되고 안쓰러운 그런 감정선이 생김. 그리고 난 이거 보고 (+상담사의 적극적인 권유로) 정신과에 갈 용기를 냈기 때문에 좋은 책이라고 생각함. 소설이 아니기에 재미는 당연히 없음. 그리고 기분부전장애 환자가 쓴 글이기때문에 정상인이 보기에는 말도 안되는 사고회로로 사고가 전개되는 부분이 분명히 있음. 근데 이건 겪어본 사람들은 무슨 느낌인지 알 거기 때문에 난 추천함. 정신과 가기 전에 함 읽어봐라. 근데 굳이 안 읽어도 됨. 평점 5점 만점에 3.5점쯤 줄 수 있음.
기계체조하다 팔부러져서 입원실하여 우울증강화로 사망할듯
죽싶떡먹 독갤에 검색해보면 호평이 하나도 없던데 좋은 평가 보는 건 처음이네
근데 호평이 5점 만점에 3.5ㅋㅋㅋ
ㄹㅇㅋㅋ 병원가야지
나도 수험기간에 왜 이 개지랄떨어야 하는지 이유는 알겠는데 난이도가 너무 어려워서 화났던 기억이 나네. 진짜 온갖 감정 속에서 뭉쳐가지고 터지려는거 꾹꾹 누르고 또 억누르고 진짜 정신 이상해졌음. 병원은 안가고 웃기지만 배트맨 미국 만화책 보고 나아짐. 난 시기별로 인생 책이란게 있다고 생각함
보닌쟝의 20대 인생책은 어린왕자인거시와요
한국인의 우울증과 서양인의 우울증은 다르다 한국인의 우울증은 대개 관계의 문제다 - dc App
원인을 치료하지 않고 약만 먹으면 사실 의미가 없다 - dc App
게이는 대증요법도 모르노? 그리고 병원에서 약만 주는줄 아노..?
나무위키에서 보니 우울증 약은 잠깐 먹고 끊었을 때 호르몬 이상으로 우울증이 오히려 악화되서 지옥갈 수 있다고 절대 임의로 중단하지 말고 의사가 시키는 대로 오래오래 처먹어라던데. 물론 다른 약도 있겠지만
주로 쓰이는 항우울제류가 그런 부작용이 있긴 해
커여운 합빵이 보면 우울증이 치료가 될까요 - ANTKIND읽자
"네 상황에 맞는 구체적인 진단과 조언"을 책에서는 얻을 수 없다는 게 가장 중요한 내용인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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