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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인력이 대단한 책이다. 극단적인 몰몬교도인 아버지 아래에서 개막장 환경을 뚫고 성장한 저자의 에세이인데, 공교육을 전면적으로 거부하고 병원 치료도 거부하며 약초를 따서 모든 병과 상처를 고치려 하는 놀라운 양육방식을 읽고 있노라면 그것만으로 독자의 몸에 병이 심어질 듯 한 책이다. 이런 환경에서 세뇌에 가까운 성장과정을 거친 작가가 어떻게 다른 세상으로 주체적으로 나아가는지가 책의 주된 내용인데, 가족과 종교라는 엄청나게 강력하게 고착된 틀에서 어떻게 내면적 독립을 이루는가에 대해 세심하고 섬세하게 서술되어 있어서 자아의 발견으로써의 교육의 의미에 대해 재고할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이런저런 의미와 지적 쾌감에 앞서서 문학적 감각이 대단한 책이기도 하다. 어린 시절의 일기를 바탕으로 본인의 인생을 연대기순으로 배열하는데, 그럼에도 그 구성이 완벽에 가까워서 잘 쓰여진 소설 한 권을 읽는 듯 하다. 사건과 인물들에 대한 묘사 또한 입체적이면서도 생생하고, 그게 맞물리면서 저자의 인생을 어떻게 형성하고 바꿔나가는지에 대한 서술이 압도적이라 순수한 문학적 쾌감을 목적으로 읽어도 깊은 감동을 얻을 수 있을 작품이라 말하고 싶다. 어린 시절 정규 교육을 전혀 받지 않았음에도 결과적으로 최고 수준의 엘리트 코스를 이수한 데에 탁월한 작문 능력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이는데, 이런 글을 읽다 보면 진짜 천부적인 재능이란게 있나보다 싶다.
짧지만은 않은 분량임에도 순식간에 읽은 책이고, 미리 올해 읽은 베스트에 넣어도 부족함이 없는 작품이었다. 실화인게 믿기지 않을 만큼 사건이든 소재든 극적이라 일단 펴면 술술 끝까지 읽히는 책이니 누구나 진입장벽 없이 빠져들 수 있을 듯 하다. 개추드림
마 빌게이츠 픽 아인교
이 글 보고 읽었는데 나도 너무 좋았다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