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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잼이라는 소리 많이 들어서 걱정했는데 개꿀잼이었음. 친구한테 추천해주고 싶을 정도

처음에 이 책을 읽으면서 쿤데라의 말이 많이 생각나더라. "사랑은 상징에서 비롯된다" 였나 (첨언: 살펴보니 "사랑은 단 하나의 은유에서도 비롯될 수 있다"였음.)

제롬과 알리사의 사랑 이야기... 제롬은 아랫층에서 알리사의 어머니가 바람을 피우는 것을 보고, 바로 위에서 알리사가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고 사랑에 빠짐. 마치 "악"의 구렁텅이에 있는 "선" "천사"를 구원해주는 느낌? 난 이 장면을 보면서 쿤데라의 말이 자꾸 생각나더라... 참존가를 읽었을 때엔 이해 안 되었던 말이 이 책을 읽어서야 비로소 와닿음.

제롬이 알리사에게 사랑에 빠진 이유는 그 광경에서 기독교적인 선을 발견하고, 거기서 구원을 찾아내야 한다는 믿음, 어쩌면 상징에서 비롯됐다 생각.

그러면서 쿤데라의 말을 곰곰이 생각했는데, 정말... 감탄했다. 한 사람이 한 사람에게 반할 때 사람은 절대 그 사람 자체를 보지 못하잖음. 단지 그 사람에게서 내가 바라는 광경 모습, 어쩌면 상징을 보고 사랑에 빠지는 거고...

이런 오묘한 생각을 가지며 글을 읽었음.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알리사가 제롬의 물음 "인간이 추구해야 할 가장 큰 가치는 무엇인가"에 거의 들리지 않는 목소리로 "성스러움"이라고 답한 부분. 딱히 의미는 없는데 가장 기억 남는 장면은 그거임.

글을 다 읽어가며, 결국 둘의 사랑이 어긋나고 일리사가 죽는 건 아무렇지 않게 봤고 다 예상했는데

쥘리에트랑 제롬이 알리사가 죽고 나서 다시 한 번 만났을 때는 왜인지 울컥하더라. 쥘리에트는 결국 제롬과 알리사가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큰이모를 닮게 컸고

제롬도 이제 성인이 되어 더 이상 어린애도 아니고 어쩌면 무력하고 외로운 인간이 됐단 게 되게...

독서실에서 이 글을 읽었는데 너무 감명깊게 읽었음. 200p 정말 순식간에 다 읽은 듯.

최근 읽은 책 중 best임. 물론 책을 최근에 거의 안 읽긴 했지만 시발. 정말 행복하게 독서한 책

취향에 맞을 거 같으면 꼭 한 번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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