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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의 세 번째 원칙이 있다. 이것은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지고 있다. 바로 주의 전환의 어려움과 관련된 것이다. 이 원칙을 말로 풀어보면 다음과 같다.


‘주의를 전환하는 데는 큰 비용이 따른다.’


  우리의 뇌는 한 번에 한 가지 일에만 집중하도록 진화했다. 덕분에 우리 선조들은 동물을 사냥하고, 도구를 발명하고, 포식자나 외부의 적들로부터 부족을 보호할 수 있었다. 주의 필터는 우리 머릿속에서 이어지는 일련의 생각을 중간에 끊을 가치가 있을 정도로 중요한 정보만 통과시킴으로써 우리가 과제에 집중할 수 있게 돕는 방향으로 진화했다. 그런데 21세기에 접어들면서 재미있는 일이 일어났다. 이런 일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기술과 정보가 과잉되면서 역으로 우리의 뇌 사용 방식에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주의 시스템에 동시에 여러 가지 일에 집중할 것을 요구하는 일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주의 시스템은 이런 식으로 일하도록 진화되지 않았으며, 집중하려는 주의 시스템에 멀티태스킹은 방해가 될 뿐이다. 우리는 운전을 하고, 라디오를 듣고, 주차할 자리를 찾고, 도로공사 표지판을 피하고, 오늘 점심엔 뭘 먹을까 고민하면서 전화통화를 한다. 우리는 이 모든 것을 동시에 생각하고 대처한다고 여기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우리의 뇌는 주의를 옮기며 한 번에 하나씩 일을 처리한다. 그리고 이런 전환이 일어날 때마다 신경생물학적 전환에 따르는 비용이 들어간다. 신경계는 이런 식으로는 잘 기능하지 못한다. 일단 어떤 일을 시작하면 우리의 뇌는 그 일에 전념할 때 최고의 기능을 발휘한다.


(중략)


《월리를 찾아라》는 아이들이 시각적 주의 필터를 설정하고 활용하도록 훈련시켜 환경 속에서 더욱 미세한 단서들을 찾아낼 수 있게 해준다. 우리 선조들도 숲에서 동물을 추적하는 방법을 가르칠 때 아이들을 이런 식으로 훈련시켰을 것이다. 처음에는 눈에 잘 띄고 구별하기 쉬운 동물로 시작해, 위장을 잘해서 주변 환경과 구별하기 까다로운 동물을 가려내는 법까지 단계적으로 훈련했을 것이다. 이 시스템은 청각 필터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우리가 소리 속에서 특정 음이나 음색을 기대하면 청각 뉴런은 그런 특성에 맞춰 선별적으로 조율된다. 우리가 의도적으로 감각 뉴런들을 재조정할 때, 우리 뇌는 감각처리 과정보다 더 발전된 고위의 뇌 영역에서 기원하는 하향식 처리 과정을 가동한다.


  전문가들이 자신의 영역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게 해주는 것이 바로 이런 하향식 시스템이다. 이 덕분에 수중음파탐지기 운영자가 경계태세를 유지할 수 있고, 또 적절한 훈련만 받으면 핑ping(수중음파탐지기에서 발사한 음파가 물체에 부딪힌 후에 반향되어 나오는 소리-옮긴이) 소리만 듣고도 적의 잠수함을 화물선이나 고래와 구분해낼 수 있다. 60개의 악기가 연주되는 순간, 지휘자가 하나의 악기 소리만 귀 기울여 들을 수 있는 것도 그 덕분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당신 주변에는 환풍기 소리, 건물 밖에서 차 지나가는 소리, 누군가가 대화하는 소리를 비롯해 책 주변에 있는 눈에 들어오는 다른 물건에 이르기까지 정신을 산만하게 만드는 것들이 가득할 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이 이 책에 주의를 기울일 수 있는 것은 다 하향식 시스템 덕분이다.


정리하는 뇌 | 대니얼 J. 레비틴, 김성훈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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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에게 정리하는 요오령을 알려주겠답시고 책과 인쇄물과 파일링과 데이터베이스의 역사부터 정신적 범주화의 근원에 관한 인지언어학과 인지신경과학 연구까지 조오오온나 산만하게 파고드는 책, 대니얼 레비틴의 '정리하는 뇌' 읽자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