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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는 이제 하나의 이데올로기를 초월하여 이 세상의 근본작동원리로 진화하였다.

그래서 지젝의 말처럼 우리는 자본주의의 멸망보다 이 세상의 멸망을 상상하기가 더 쉬운 지경이 되어버렸다. 


자본주의가 근본작동원리의 자리를 차지하면서, 혹은 차지하게 된 전술 중 하나가 

여기에서도 툭하면 나오는 그래서 현실적인 대안이 뭔대? 라는 것이다. 

그런 식으로 자본주의는 비록 자기가 최선은 아니더라도, 다른 것들을 깍아내려 차악의 지위를 차지함으로써 

우리가 사는 세상을 그리고 이제는 우리의 사고까지도 장악하고, 지배하고 있다. 


사실 돈을 쓰지 않고선 단 하루도 생존하기 힘든 이 세상에서 팔자좋게 디씨가 쳐 하고 있는 나 따위가 

당장 자본주의의 병폐를 바꿀 수 있는 현실에서 바로 적용가능한 대안을 내 놓을 수 있는 가능성 따윈 제로에 불과하고, 

그건 내가 아니라 유독 우리나라에서 인기 있는 하버드 교수여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하지만 천년전 김개똥도, 슈미트도, 찰스도 

신분제가 아닌 사회를,신분제를 단번에 타파하고도 멀쩡하게 세상을 계속해서 유지시킬 수 있는 대안을 상상조차 하지는 못했을 것이라는 점에서 

억울하지만, 또 너무 억울해야만 할 필요는 없는 것이렸다.
더욱이 생성된 모든 것은 소멸하는 것이 당연한 이치임을 안다면, 지금의 자본주의도 언젠간 그 수명을 다하고 스러질테다. 

다만 그 때가 언제가 될런지 아무도 모를 뿐이다. 


무튼 그래서 이 책의 저자 역시 당연히도 현실적인 대안 따위는 없다. 

다만 당연한 게 결코 당연하지 않음을 상상함으로써 ‘포스트 자본주의’란 과연 무엇인지를 우리 스스로 채워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뿐이다. 

상상조차 하지 못한다면, 아무 것도 실현되지는 않을테니 말이다. 


라는 생각을 


영국의 평생대학교(?) 야간대학교(?)의 강사를 하면서 블로그에 글을 써서 유명해져서 베스트셀러 저술가(?), 철학자(?), 사회학자(?)가 되었지만,

우울증으로 자살해버린 마크 피셔라는 사람이 쓴 <자본주의 리얼리즘>이라는 책을 읽고 해봤다.


당연히 자본주의 비판서적이고, 그래서 저기 쓴 내용 외에도 개인적으론 짧은 분량임에도 많은 생각할거리와 공감포인트가 있었지만,

갤에 분쟁거리 만드는 정떡소리 듣기 싫고, 또 꼭 몇마리씩 꼬이는 분들도 계셔서 짧게 쓴다.

하지만 책은 지젝, 라캉, 푸코, 바디유 등등을 종횡무진 인용하면서 나름 박진감있게 쓴 책이니 관심있으면 한번 쯤 읽어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