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를 예로 들면, 사람들은 전문가에게 글쓰기는 머릿 속 생각을 순서대로 머리 바깥으로 옮겨적는 작업일 뿐이라고 생각함. 물론 전문가들도 글을 쓰기 전에 어떤 내용을 쓸지 계획하고 미리 개요를 짜놓는 경우가 많음. 하지만 전문가들은 계획한 그대로 완성된 초고를 써내기 보다는, 작성된 글을 전면적으로 수정하고 편집하는데 초심자들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씀.
이렇게 '잠정적인 가설에서 시작해 점진적으로 개선해나가는 방법'은 어떤 분야에서든 마찬가지라서, 전문가들은 처음에 세운 계획이나 행동방침에 얽매이지 않고, 주기적으로 현재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자신의 수행을 감독하면서 조금씩 상황인식과 행동방침을 알맞은 방향으로 수정해나감.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전문가의 경우고, 분명 어떤 분야를 배워나가는 입장에 있는 초심자에겐 잘 정리된 '메뉴얼'이 필요할 때도 있음. 하지만 이 메뉴얼도 초심자가 가진 지식이나 전략에 맞게 최적화시켜서, 초심자가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알아차리면서 조금씩 개선해나갈 수 있게 만드는 게 좋음.
예를 들어 영어와 같은 외국어를 배울 때엔, 영어를 한국어처럼 발음한다던가, 영어 단어의 뜻을 비슷한 의미를 가진 한국어 낱말과 헷갈린다던가 하는 식으로 한국어와 같은 모어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음. 하지만 보통은 한국어 화자가 헷갈리기 쉬운 영어 발음이나 문법, 숙어를 따로 공부하지, 이런 실수를 하기 싫다고 밑바닥부터 외국어를 배우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임. 기존 지식과 전략(한국어)이 새로운 맥락(영어)에는 잘 들어맞지 않더라도, 아예 처음부터 배우는 것보단 나으니까.
결론적으로 지식의 정확성이나 디테일에 집착하는 건 초보자에게든 전문가에게든 좋지 못한 방법임. 이룰 수 없는 무리한 목표를 세우고 조급해하기 보단, 일단 자신이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읽고 정리하고 공부하고, 만약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주기적으로 스스로를 되돌아보면서 조금씩 개선해나가면 됨. 많은 독붕이들이 얘기하듯이 꾸준히 읽고 생각하다보면 전에는 보이지 않던 게 보이는 순간도 올 것임. 네.
좋은 얘기입니다 모든 분야에 통하는 이야기인거 같습니다 - dc App
개추 - dc App
정말 공감하는얘기 그냥 일단 박치기해보는게 맞음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