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제는 거의 잊혀졌을지도 모르지만, 

저를 기억하는 분들과 그렇지 않은 분들께 새해 인사를 드립니다.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더욱 건강하고 즐거운 삶 누시리기를 빕니다.


디시도 재미가 없어지고, 여기도 별 재미가 없어져서 눈팅만 하다 발길이 뜸해졌습니다.

(여기는 문학 이야기가 대세라 저랑 안 맞습니다. 문학은 저에게 재미가 없으니까요)


2.

모두들 습관적으로 새해 인사를 하며 '복'을 입에 담지만, 그 복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짚고 넘어가는 사람들이 많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자신의 의지와 행동에 관련없이, 우리에게 다가오는 그 무엇에 의해

삶이 부평초처럼 흔들립니다. 그 흔들림이 우리에게 이로우면 '복'이 있다고 하죠.


여러분들은 모두 복 있는 사람들이 되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복을 타고나지 못하고 복이 좀처럼 다가오지 않더라도, 

복을 대신할 수 있는 그 무엇을 만들 줄 아는 사람이 되기를 빕니다.


그 무엇을 만들기 위하여, 삶의 새로운 계기가 생겨나면 주저없이

옛 사람을 벗어버리고, 새 사람을 입어 거듭나는 용감한 사람이 되기를.


물론 그것은 매우 힘든 일이고 많은 연습이 필요합니다.

그렇더라 할지라도 그것은 매우 가치있는 일이니, 꼭 노력해보기를 바랍니다.


인간의 큰 불행은, 복이 없어서가 아니라

삶의 새로운 마디가 다가올 때

옛 사람을 벗고 새 사람을 입을 줄 모르기 때문이 아닌가 가끔 생각합니다.

아니, 머리로는 생각하지만, 몸으로 그러한 연습을 해본적이 없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그런 작업은 머리로 생각하여 하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직접 행하며 연습하는 것입니다.

일종의 운동과 비슷한 것이죠.


사람들은 육체로 하는 운동이 있고 그걸 하면 건강해진다는 걸 잘 알지만,

몸에 걸쳐있는 마음으로 하는 운동이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이 많은지는 모르겠습니다.

그걸 직접 운동하는 사람은 더욱 적겠지요. 아마도.


3. 

한참 전에 저는 어떤 도서관에 간 적이 있었습니다. 전문학술도서관이었는데, 

책이 너무 많았습니다. 내가 관심도 없고 알지도 못하는 글들이 천지사방으로

널려있었죠. 


그때 생각했습니다. 

책을 많이 읽는다는 것이 참 허무하구나.

아무리 읽어도, 나는 이 도서관에 있는 책도 전부 못 읽겠구나.

나와 관련없는 지식과 정보들이, 너무 커다랗구나.


그때부터 막연하게 책을 많이 읽는 것에 대한 로망이 사라져버렸습니다.


그 이후로는 지금 나에게 궁금한 것, 나에게 절실한 것 위주로 책을 읽게 되었죠.

인문학 종류의 독서가 줄고, 각종 실용서적을 더 많이 읽게 되고

자기계발서가 아닙니다.

내가 관심이 있거나 필요한 분야에 대한 교양서 혹은 전문서적들을 말하는 겁니다.


그 이후로, 지금의 나와 멀리 있는 책들에 대한 관심이 많이 줄었습니다.


여기 분들은 '나와 멀리 있는 책들'을 읽는 즐거움을 누리는 분들이 많으니

이제 이곳은 저와 맞지 않는 거지요. 그래서 이곳에 더욱 뜸해졌습니다.


앞으로 어찌될지 모르나, 그동안은 그러하였습니다.

여러분들은 작년 한 해 어떠하였는지요? 그리고 앞으로 어떠할지요?


글을 처음 적을 때는 할 말이 없다고 생각하였는데,

적고 보니 나도 모르게 말이 많이 나왔습니다. 말을 오래 쉬었으니 그런가 봅니다.


그럼 이만 물러갑니다.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