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라노 토모모리(당시 다이라군의 실질적 총 지휘관)은 작은 배로 안토쿠 천황이 있는 배로 건너가
'이미 최후가 다가왔습니다. 보기 싫은 것들은 모조리 바닷속에 버리십시오'
라며 배 안을 달리며 먼지와 쓰레기를 주워 몸소 청소를 하였다.

'토모모리님. 전황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궁녀들이 입을 모아 물었다.

'이제 곧 진기한 아즈마노쿠니(동쪽 남자. 미나모토 가문이 관동 지역을 근거로 하였기 때문)들을 보게 될 것이야.'

토모모리가 소리를 내어 웃자, '이런 때에 그런 농담을 하시다니...'라며 궁녀들은 울부짖었다.

이위 마님(안토쿠 천황의 외조모, 다이라노 기요모리의 아내)은, 이미 각오한 바가 있었기에 삼종의 신기인 야사카니의 곡옥을 겨드랑이에 끼고, 아마노무라쿠모노 츠루기(검)을 허리에 차고, 안토쿠 천황을 안아 일으켰다.
'나는 천황과 함께 하겠습니다. 천황을 모실 이들은 나를 따르십시오.'라고 하며, 뱃전으로 걸어갔다.

천황은 8세가 되었을 뿐이나, 나이에 비해 훨씬 어른스러웠다. 얼굴이 아름답고, 후광이 비치고 있었다. 검은 머리카락이 하늘하늘 등 아래로 늘어뜨려져 있었다.

'짐을 어디로 데려가려 하는 것이냐.'

천황은 놀란 듯 할머니인 이위 마님에게 물었다.

'당신은 천황으로 태어나셨으나, 이미 운이 다하였습니다. 우선 동쪽을 향해 이세 대신궁에 이별을 고하고, 서쪽을 향해 부처님께 염불을 외워 주십시오. 극락이라는 곳에 데려가 드리겠습니다.'

이위 마님은, 울며불며 말하였다.

천황은 눈물을 흘리면서 작고 아름다운 손을 모았다. 동쪽을 향해 절하여 이세 대신궁에 작별을 고하고, 이어서 서쪽을 향해 염불을 외웠다.

이위 마님이 천황을 끌어안고는 '바다 아래에도 도읍이 있습니다.'라 달래며, 깊은 바닷속으로 몸을 던졌다.

- dc official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