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사람들의 취미를 혐오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여행이 반드시 가야 하는 것이라거나 뭔가 인격이 도야되는 바람직한 것 혹은 안 가는 것이 이상하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

단체친목 목적의 여행은 이해한다

그러나 개인이 수백을 써 가면서 장기 해외여행을 떠나고 뭔가 깨달았다거나 나는 격이 다른 인간이라는 식의 어필은 역시 이상하다

인도 여행 가서 갠지스 강물을 보면서 깨달은 척을 할 바에야

독갤에 와서 불교 플로우 차트 보면서 불교관련 책 한 권 사서 읽어 보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지 않을까?

수백을 들여서 그리스 이탈리아 여행을 할 바에야
일리아스 아이네이스 등 수많은 그리스 로마 고전 중 땡기는 것을 사서 보고 식사는 피자나 파스타로 하는 편이 훨씬 간편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여행을 가자는 말을 들으면
일본여행을 가자 - 그 시간에 차라리 무라카미 하루키나 기리타니 고진이라도 읽겠다
미국여행을 가자 - 그 시간에 차라리 윌리엄 포크너나 존 롤스라도 읽겠다

여행은 도서관 여행이나 서점 탐방을 좋아한다

하지만 현생에서 이런 말을 입 밖에 꺼내지는 못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