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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하다. 특이하다는 표현조차도 정지돈에 비하면 다소 평이하게 느껴진다. 그럼에도 그의 단편집 『농담을 싫어하는 사람들』을 갓 뗀 지금 시점에서는 특이하다는 표현 말고는 어떻게 그의 문체를 묘사해야 하는지에 대한 마땅한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특이하다는 표현은 정지돈이라는 작가와 이 책을 오롯이 나타내기에 부족하지만, 마땅한 방법이 없다. 『농담을 싫어하는 사람들』에는 무척이나 폭넓은 분야에 다양한 시도가 가볍게 담겨있으며, 이 널을 뛰는 듯한 묘사와 적은 분량은 읽는 이로 하여금 ‘정지돈은 ~한 작가다!’ 내지 ‘이 책은 ~한 책이다’ 등의 단정적인 일반화를 내리는 것을 주저하게 한다.
이 단편집 안의 어떤 작품은 다소 담담하게 서술되었다면, 또 다른 작품은 작가의 배경 지식을 독자가 해당하는 배경 지식이 없다면 쉽사리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장황하고 유감없이 뽐내고, 그 다음 작품은 한 문장을 6~7줄 동안 써내려가는 등 수록된 작품들 간의 문체와 표현력이 일관적이지 않아 더없이 실험적이고 난잡한 느낌을 준다. 내가 이 단편집에 수록된 작품들을 한데 묶어 유이하게 단언할 수 있는 것은 작가가 이 단편집을 써내려갈 때 참으로 가벼운 마음으로 임했으리라는, 확신에 가까운 짐작과 아이러니가 자아내는 묘한 씁쓸함이 단편집의 주변을 서성이고 있다는 인상뿐이다. 전자는 첫 번째로 수록된 『당신들이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나도 당신들을 좋아하지 않겠다』라는 작품에서 정말 닳고 닳은 클리셰를 반전으로 채용했다는 점에서 이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 만약 정지돈이 독자들을 비롯한 주변의 시선을 신경썼더라면 식상하기까지 한 뻔한 반전을 단편집에 수록하지 않았을 것이고, 만에 하나 수록했다고 하더라도 책의 도입부에 수록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수록 작품들의 내용도 형식처럼 교훈적이고 일관적이라기보다는 매우 즉흥적이고 변칙적이라는 인상이 강하다. 단편들이 같은 책에 묶여있다는 단 한가지 이유 때문에 서로 일관적인 느낌을 줘야할 의무는 없지만, 보통 단편집이라 하더라도 일관적인 인상을 주는 작품들이 뭉쳐있는 경우가 각기 개성적인 매력을 뽐내는 단편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경우보다 더 많다는 점에서 분명 이를 특이점이라고 명명할 수 있을 것이다. 수록된 작품들은 지극히 개성적이면서도, 작품들의 마무리가 곧 이야기의 매조지음으로 연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굳이 작품들을 일반화해보자면 상식 내지 평범함과 크게 동떨어진 아이러니함이 상당히 눈에 띄는 편이긴 하다. 책이 아닌 책의 배열에 아름다움을 느끼는 사람, 대상과 큰 연관이 없는 서평으로 우연한 인기를 끌었으면서도 정작 스스로가 만족하는 서평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 서평가, 아웃팅이면서도 동시에 아웃팅이 아닌 글, 쇼핑이 신에 견주어지는 세상, 가짜 인기가 진짜 인기로 비화되는 사회적 현상 등의 아이러니함은 제목인 『농담을 싫어하는 사람들』 중 ‘농담’에 자연스레 대응된다. 이 아이러니함은 현실에 분명 존재하지 않는 소설 속 현상이지만, 또 아예 근거 없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고 단언하기는 힘들어 현실과의 묘한 거리감을 유지한다.
작품에 대해서는 어렵사리 내 생각을 이끌어내긴 했지만, 정지돈이라는 작가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아무래도 다음 기회로, 정확히는 그의 장편 소설을 읽어본 다음으로 넘겨야 할 듯하다. 첫 단락에서 토로한, 작가와 작품을 일반화하는 것의 어려움 중 작품에 대해서는 ‘농담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농지거리 그 자체다‘라는 나름의 결론을 이끌어냈지만, 아직까지도 ’정지돈이란 작가는 ~이다‘라는 문장을 채워줄 그럴싸한 표현을 떠올리지 못했다. 지극히 개성적인 단편들을 만족스럽지 못하게나마 한데 묶는 것에는 성공했지만, 이 묶음을 단서로 정지돈이라는 작가에 대한 고찰은 성공해내지 못한 탓이다. 살아가다가 생각지도 못하게 배우기는 쉬워도 익히기는 어려운 것에 마주칠 때가 종종 있다. 그리고 나에게 정지돈이란 그런 의미였다.
나는 정지돈이 요금소 같은 작가인 거 같음..
난 독후감에서 과장한게 아니라 진짜 모르겠음 ㅋㅋ 장편 소설 한편은 봐야 윤곽이 잡히지 않을까 싶네
왜냐면 정지! 돈 주고 가시오! 머 이런 느낌이 들거든. 나도 장편 읽어봐야 제대로 감 잡을 수 있을 듯
아조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