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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은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작품입니다. 나이가 어려 아직 독서량이 부족한 저로써는 제가 읽은 책들 중 가장 어려웠다고 생각합니다.
본 소설은 총 3가지 소설의 집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부 비밀 노트, 2부 타인의 증거, 3부 50년간의 고독.
책을 읽다 보면, 1부와 2부, 3부의 문체가 판이하게 바뀝니다. 본 소설들은 하나의 서사로 연결할 수 있지만, 개별적인 3개의 작품으로 봐도 큰 지장은 없다고 엮은이는 말합니다. 이러한 특이성은 3개의 소설을 작가 한 번에 쓴 게 아닌 5년에 걸쳐 각각 집필했기에 나타납니다.
소설(3부작 모두를 통틀어 말하겠습니다)의 주제는 간단명료하게 드러나 있습니다.
작중 배경으로는, 1부는 전쟁 중인 두 나라의 국경에 위치한 시골 마을입니다. 본래 대도시에서 살아가던 형제는 엄마의 뜻에 따라 시골 마을에 위치한 할머니 집으로 가 살게 됩니다. 할머니는 사람들에게 마녀라 불리는 노인으로, 괴팍한 성정을 지니고 형제들에게 정을 붙이려 하지 않습니다. 전쟁으로 인해 황폐해진 세계는 형제에 가혹하기만 합니다. 그래서 형제는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악을 연기합니다. 육체의 고통을 참기 위해 서로의 몸을 후려치며 고통에 익숙해지는 훈련을 하고, 정신적 고통을 참기 위해 서로에게 욕설을 퍼붓는 연습을 해 욕에 무감각해지게 만듭니다. 그러나 형제는 진심으로 자신들의 도움을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도와줍니다. 악을 연기하지만 그들의 내면은 한 없이 순수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전쟁으로 인해 순수하던 내면을 감추고 악을 연기하여 살아가는 형제의 모습을 통해, 전쟁이 가져오는 여파와 고통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2부, 3부는 이별의 고통을 공통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자세한 건 스포일러라 말씀드리지 못하겠습니다.
소설의 문체는 매우 건조합니다. 제가 문체를 적극적으로 논할 만큼 책에 대한 지식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그런 저라도 확실히 느낄 만큼 문체가 건조합니다.
작가는 수식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습니다. 이 거의라는 말도 제가 모든 문장을 기억하지 못해 확신하지 못하기 때문에 쓰는 말이지, 아마 수식어를 단 한번도 쓰지 않았을 겁니다. 그렇기에 더 직접적으로 와닿습니다. 분명 슬픈 장면인데, 감정을 북받치게 해야할 장면인데도 작가는 무덤덤하고 건조하게 상황을 서술합니다. 상황과 문체의 괴리감이 오히려 더 슬프게 만들고, 커다란 충격을 줍니다. 한 번 읽었던 문장을 몇 번이고 읽었던 적은 이 책을 포함해 굉장히 드물었습니다. 헤밍웨이의 문장 또한 담백하다는 평을 듣는 편이지만, 저는 아고타의 문장 역시 그에 못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맨 처음 소설을 읽을 때 든 생각이었습니다. 왜 제목이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일까? 저는 3부로 나뉘어져 있어서 그렇겠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제목의 의미는 3부에서 정확히 밝혀집니다. 아마 3부에서 제목의 의미를 알고 소름 돋지 않으실 분은 없을 것이라 짐작합니다.
1부와 2부, 3부는 분위기가 많이 다릅니다. 1부가 어린 형제들이 연기하는 위악과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조명한다면, 2부, 3부는 형제들 개인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1부가 가장 재미있었습니다. 그러나 2부가 가장 감동적이었고, 3부가 가장 충격적이었습니다.
본 소설은 꽤나 쪽수가 많습니다. 500페이지 가량의 분량이라 저도 학교에서 점심시간, 쉬는시간에 틈틈이 읽어서 일주일이나 걸렸습니다. 하지만 단 한 순간도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아마 시간이 많이 있으신 분이라면 처음 핀 자리에서 단번에 끝까지 읽어낼 정도의 몰입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감상문을 올리는 건 처음이라 구성도 엉성하고 생각도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여러분에게 꼭 추천드리고 싶어 볼품 없는 글이나마 적게 되었습니다.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꼭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꿀잼픽 ㅇㅈ 사실 감상글에는 스포 써도 되긴 하는디...
멋진 감상 잘 읽었음. 읽을 책이 쌓여 간다 ㅋㅋ
소설 제목은 한국에서 대충 폼나게 지은 거임 원래 제목 아니고.. 삼부작도 쓰다보니 삼부작 된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