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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화하는 포스트모던>에서 저자는 서브컬처 분석을 통해 포스트모던 사회의 콘텐츠 소비 구조를 밝혔음. 저자는 이 책 <게임적 리얼리즘의 탄생>에서는 전작에서 밝힌 구조를 바탕으로 '라이트 노벨'로 불리는 특이한 소설을 분석함. 이후 그 결과를 공통의 포스트모던한 환경에서 태어난 다양한 콘텐츠(미소녀 게임, 라이트 노벨이 아닌 일반 문학)에 적용함으로써 '게임적 리얼리즘' 이론을 바탕으로 한 비평의 타당성을 보여주려 함.
저자의 주장에 동의하기 힘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함. 예를 들어 메타 이야기적 성격을 띤 이야기에서, 그 '메타 이야기적 성격'은 어떻게 파악될 수 있는가? 구체적으로는 '포스트모던한 사회의 자연주의 리얼리즘적 현실'과 '메타 이야기적 현실'을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지 의문임. 또 '게임적 리얼리즘'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그 '게임'을 특정한 종류의 게임에 한정하는 것도 납득하기 어려웠음. 가장 큰 의문은 저자의 '게임적 리얼리즘 비평'이 얼마만큼의 엄밀함을 가질 수 있는가임. 시의성의 차원에서 이 책은 다루는 대상의 특성상 이미 고전이 되어버렸음. 기술적 발전에 따라 과거의 이야기가 다시 생명력을 얻은 것이 게임적 리얼리즘이라고 하면, 근 10년간 이루어진 변화로 포스트모던한 이야기의 환경은 그 당시에는 상상하기 어려웠을 정도로 바뀌었고, 그에 따라 2021년 지금 시점의 '게임적 리얼리즘'은 저자가 책을 쓴 당시의 그것과는 전혀 다른 것이 되었음. 이 문제는 씁쓸하게도 대상에 따르는 근본적인 한계 같기도 함. 하지만 반대로 보면 서브컬처가 그만큼의 생명력과 활기참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기에, 앞으로의 서브컬처 비평이 기대됨.
평점은 5점(5점 만점).
AIR 평론, <모에의 불능성 바로 앞에서 멈추는 것>은 정말 가슴이 웅장해지는 평론이었는데, 아무래도 요새 서브컬쳐와는 많이 다르긴 하지... 근데 님 점수 되게 후하게 주네
난 air 플레이를 안 해봐서 그런가 평론이 별로 와닿지 않아서 아쉬웠음.. 점수는 큰 하자가 없고 재미있으면 5점 주고 있음 ㅋㅋ
예전에 이 책 얘기 나올 때도 얘기한 내용인데, 아즈마 히로키식 게임적 리얼리즘은 오쓰카 에이지식 애니메이션적 리얼리즘의 '죽을 수 있는 신체'와 비교할 때 그 의미가 명확히 드러나는 개념이고, 오쓰카에게 리얼리즘은 일본의 순문학, 그러니까 사소설이 현실을 그리는 것 자체가 아닌 그 현실을 찍어내는 카메라인 '나'의 시점을 묘사한다는 주장 위에서 성립함.
주체성이 포인트구나. 그러면 '포스트모던한 사회의 자연주의 리얼리즘적 현실'을 알 것 같기도 하네
물론 리얼리즘(순문학)=사소설=나=죽을 수 있는 신체이며 이런 도식에서는 라이트노벨도 리얼리즘(순문학)일 수 있다는 건 오쓰카와 서브컬쳐의 인정투쟁이었고, 안과 밖에서 다양하게 비판 받았음. 하지만 주장의 논점을 무시하고 리얼리즘이나 아니메, 게임이라는 표현에 갇혀 사고하면, 당연히 도식으로 설명되는 현실과 애니와 게임은 극히 제한적일 수 밖에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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