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글은 [성경 독회] 이전에 비기독교 독붕이들을 위해 알아두면 좋을 배경지식을 정리해둔 게시글임.

성경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 위주로 다룰 예정이니 관심 있으면 그냥 읽어봐도 좋을 듯.

내가 가톨릭 서적보다는 개신교 서적을 더 많이 읽어서 고유명사는 개신교 위주로 쓰게 될 것 같음. 가톨릭 독붕이들에게 양해 구함.



[차례]


0. 성경을 읽기 전에

1. 복음서란? (예수의 이야기란?)

2. 누가복음이란? (저자, 집필 연대, 목적 등)

3. 누가복음의 주요 사상 및 특이사항

4. 누가복음의 스토리 및 관전 포인트 (인용 많이 되는 부분들 정리)






0. 성경은 한 명의 저자가 하나의 목적을 가지고 쓴 책이 아님, 여러 사람이 오랜 세월에 걸쳐 다양한 목적으로 쓴 책임.

그래서 성경을 완벽히 이해하려면 고대 유대 문화부터 중동 문화, 그리스 로마 문화 등 방대한 인문학적 지식이 요구됨.

일반인에게 그것까지 이해하는 것은 무리이므로 보통은 읽을 때 주석이나 주해 같은 내용을 많이 봄.

나는 그래서 독회 하면서 가톨릭/개신교 주석 주해서나 신학, 성서학 관련된 책 읽을 예정임. 이거까지 읽으라고 하면 손절할 사람 많을 것 같아서 아무리 독회라도 여기까지는 차마 읽으라고 못하겠음.



1. 독회 스타트로 끊은 책은 [누가복음 /루가(루카)의 복음서]


성경은 크게 [구약]과 [신약]으로 나뉨. 구약은 예수 그리스도가 오기 전, 신약은 온 이후의 이야기.

개신교 기준 성경은 총 66권의 작은 책으로 되어 있는데, 그 중 네 권만이 예수 그리스도의 이야기를 담고 있음. 우리는 이거를 복음서라고 부름.


복음서는 네 개, 마태, 마가, 누가, 요한 네 권이 있음.

그리고 네 권은 말투도, 쓴 목적도, 담고 있는 이야기도, 심지어는 스토리의 순서도 다름.

이는 1) 성경이 최초에는 구전 문학이었기에 문헌으로 적힌 건 대부분 예수 십자가 사건 이후 수십 년이 지난 후에 쓰임.

2) 각각의 저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강조하기 위해 이야기의 순서나 단어나 혹은 스토리를 변형하였으리라는 추측들이 있음.


독회를 시작할 때 누가복음을 고른 이유는 1) 예수 이야기로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 2) 그나마 현대인들에게 친숙한 구조나 내용이 좋을 것 같아서 골랐음.

참고로 가톨릭에서는 예비신자교리로 성경 일부를 필사하는 과정이 있는데 보통 마르코 복음 하는 걸로 알고 있음


2. 누가복음이란?


저자 : 전통적으로는 '누가 Lucas, Luke'라고 생각했음. 누가는 사도 바울/파울로스 Paul의 동료이자 의사였음.

때문에 문체 자체가 기본적으로 잘 교육받은 사람이 쓴 글이고 네 복음서 중에서 가장 세련된 그리스어라고 평가받음.

기본적인 묘사나 병에 대한 이야기도 자세함. 다른 책에는 그냥 '문둥병자'라고 나온 것을 '온 몸에 문둥병이 들은 사람'이라고 쓰는 느낌임.

누가는 이후에 [사도행전]이라고 하여 사도들의 전도 여행을 기록한 책도 서술했는데 둘이 합쳐서 Luke-Acts라고 불림. 누가만의 고유한 신학이 반영됨.


이상이 전통적인 해석이고, 현대적인 관점(특히 성서비평학)에서 저자는 조금 다름.

누가라고 알려진 이유는 2세기 전후에 쓰인 문헌에서 '누가가 썼대요~'라는 증언이 발견되어서 그렇게 부르는 거지, 책 안에서 누가라고 확신할만한 근거는 부족함. (가령 누가복음에 유대인의 종교예식에 대해 잘못 서술해놨다던지 한 것으로 볼 때 유대인은 아닌 것 같음)

그래도 적어도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의 저자가 같은 사람이라고 여겨지는 것은 거의 확실하며,

아마도 교육을 많이 받고, 예수 그리스도를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익히 알고 있으며, 그리스인이었을 것으로 추정됨.


집필 시기 : AD 80~90년 경. 왜 이렇게 추정하는지에 대해서는 생략함. / 전통적으로는 AD 60년경으로 봄.


집필 목적 : 누가복음은 특이하게 책머리에 왜 이 책을 써놨는지 명확히 서술해놨음.

'우리들 가운데서 있었던 일들(특히 목격자들이 전해준대로)에 대해 책을 쓴 사람이 많았음. 데오빌로 각하, 저도 처음부터 순서대로 이 이야기를 엮어서 보내주는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 이 책을 씀. 이는 당신께서 배운 것들이 진실임을 알게 해드리려는 것임.'

쉽게 말해, 1세기 전후에 예수 그리스도의 전승을 책을 쓴 사람이 많았는데, 저자도 '내가 보고 들은대로 시간순서대로 정리해서 보내줄게요' 라고 말한 셈. 실제로 책 읽다보면 '아우구스투스'나 '티베리우스' 같이 로마 황제 이름도 간간히 등장함.

여기서 '데오빌로 각하'는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전통적으로는 로마인 높은 사람으로 보이고, 일부 학자들은 테오(신)을 필로스(사랑)하는 교회 공동체로 보기도 함. 아무튼 뭐로 보건 '이방인'을 대상으로 쓰였다고 생각됨. 유대인이 아닌 이방인.


이 집필 목적은 다른 복음서와 사뭇 다름. 마태복음은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이신 왕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소개할게요'라고 시작하고, 마가복음은 당시 로마에서 유행하던 황제 일대기 쓰듯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 복음이다'는 식으로 시작하고, 요한복음은 시적인 문체로 '태초에 말씀이 계셨는데...'라고 시작함. (참고로 요한복음은 얼마 전에 있었던 독붕이배 최고의 첫문장에도 올랐었음)

네 개의 복음서가 다 조금씩 다른 얘기를 다른 방식으로 하고 있어서 이게 또 큰 떡밥인데 이거는 언젠가 다시 얘기할 날이 있으면 좋겠음.



3. 누가복음의 주요 사상 및 특이사항


누가복음은 다른 복음서와는 다르게 특히 다음의 내용들에 많은 분량을 할애하고 있음.

-> 저자가 이 내용을 강조하고 있다는 의미이므로, 책 읽을 때 유의해서 읽으면 좋을 것 같음.


1) 소외된 사회적 약자에 대해 큰 관심을 보임

- 죄인, 가난한 이들, 여자들, 사마리아인들(유대인들과 원수지간) 등의 이야기가 다른 복음서보다 많이 등장함

- 약자에 대한 동정, 봉사, 희생, 가난한 자에 대한 구제에 대한 이야기가 다른 책보다 많이 등장함

2) 예수로부터 비롯된 구원에 대한 이야기가 다른 책보다 뚜렷함

- 선지자들의 시대, 예수 그리스도의 시대, 교회의 시대(예수 승천 이후)가 비교적 뚜렷하게 구분되는

3) 기도와 성령에 대해 특히 강조함

- 기도해라는 얘기가 많이 나옴. 성령이 일하는 것('성령의 역사하심'이라고 표현함)에 대한 이야기가 많음

4) 보편주의에 대한 이야기가 많음

- 유대인만 구원받는 것이 아니라, 이방인까지도 구원의 대상이 될 수 있음


특이사항으로 문학이나 미술에서 누가복음 인용을 그렇게 많이 함.

도스토예프스키가 '악령'에서 인용했던 것도 누가복음이고,

렘브란트도 누가복음에 나온 이야기를 그리는 것을 좋아했음.

아무래도 다른 책보다 분량도 많고 비유도 많고 묘사도 상세해서 그런 것 같음.



4. 누가 복음의 스토리 및 관전 포인트 (인용 많이 되는 포인트)


일단 스토리는 킹무위키에서 복붙하겠음

  • 예수의 탄생(1장 1절~4장 13절)
    기록 목적
    예수 탄생 이전 사건 (성모 마리아의 노래(마니피캇) 1장 46절~55절)
    탄생과 어린 시절 예수의 족보도 수록
  • 예수의 사역(4장 14절~9장 50절)
    갈릴래아 전도 시작
    각종 이적과 가르침
    제자를 부르심과 양육
  • 예수가 배척당함(9장 51절~19장 27절)
    사마리아인의 배척
    종교 지도자의 배척
    배척 후 베푼 교훈
  • 예수의 죽음과 부활(19장 28절~24장 53절)
    예루살렘 입성과 사역
    수난과 죽음
    부활과 승천


이 중에서 키 포인트?라고 해야하나 좀 중요하거나 사회문화적으로 많이 인용되는 부분은


성모 마리아의 노래(마니피캇) : 1장


예수의 탄생 및 세례자 요한의 탄생 : 1~2장


광야에서 악마의 시험에 듦 : 4장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라 : 5장


평지 설교 (마태복음의 산상수훈에 대응) : 6장


귀신 들린 자를 고치고 돼지들을 물에 빠져 죽게 함 : 8장 ([악령]이 여기 인용함)


폭풍을 잠잠케 함 : 8장


오병이어의 기적 : 9장


'주는 그리스도십니다!' : 9장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 : 10장


탕자의 비유, 잃어버린 양의 비유 : 15장


부자 청년과 예수 : 18장


삭개오와 뽕나무 : 19장


헌금으로 두 렙돈을 낸 가난한 과부 이야기 : 21장


최후의 만찬, 겟세마네 동산의 기도 : 22장


베드로의 예수 부인 : 22장


예수의 십자가 사건, 죽음과 장사 : 23장


예수의 부활 : 24장


승천 : 24장



읽을 때 이 부분들은 인용 많이 되는 부분들이니까 한 번 유심히 읽어보면 좋을 것 같음.





그리고 끝으로,


정말 순수하게 '독회'가 되었으면 좋겠음.

기독교 독붕이들은 전도하려고 하지 말고,

비기독교 독붕이들은 지나친 비난은 삼가줬으면 좋겠음.


너무 분란 심해지거나 과열되면 독회 중지할 예정.



그럼 내일 저녁에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