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반갑습니까?
작은 회사에서 견습 애니메이터 및 연출/편집 으로 일하고있는 학생입니다.
사장님과 주변 선배님들의 추천으로 회사일을 하면서 동시에 개인전 만화(웹툰)를 준비하려고 하는데요.
준비를 위해 시나리오를 쓰고 계속 고쳐보았는데 어찌 상당히 난잡하고 붕 떠있더군요.
왜 이럴까 하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제 작품에는 명확한 철학과 주제의식이 없더라고요.
<평소 독서 습관>
평소에 상당히 독서를 즐겨하는 편인데 (소설은 잘 안읽었습니다. 주로 심리학, 사회학에관한 책. 더 이해가 필요하면 전공책 빌려서 읽었습니다. 1/3학년 수준.) 제게 저만의 철학이 없다는게 상당히 충격였습니다.
꽤나 많은 책을 읽었고. 책을 다 읽고 혼자 내용을 곰곰히 떠올려 보며 그것을 제것으로 만드는 과정(그런 느낌이 들었던 것이지 실제로는 아닌듯 합니다.)을 거치면서 '아 이정도면 뽕 다 뽑았다' 했는데 막상 시간이 지나 이것을 꺼내려 보니 모두 휘발되고 챕터 명밖에 남은것이 없더라고요.
제가 표현 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객관적으로 설명해 보면,
모르는 사람이 보기에는 오 이녀석 교양좀 있네? 하지만 조금이라도 주제에 대해 아시는 분이 보면 '어디 인터넷에서 주워들은거 외워서 잘난척 하는놈' 수준인것 같습니다.
<독붕이 님들께 독서 습관에 관한 질문>
제대로 된 저만의 철학을 만드려면 지식을 이해하고 재조합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틀렸다면 태클.)
그래서 앞으로 책을 읽고 나면 머릿속에 떠올린 후 정리하여 고등학교때 공부하듯 필기를 해보려 하는데요.
이것이 제가 생각한 최선의 방법인데 혹시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하시는 방법이 있거나,
나 이 방법의 문제점을 아시는 분들이 있다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소설을 읽는 방법>
제가 소설을 좀 많이 안읽은 편입니다. 읽은 작품이
1984, 멋진 신세계, 죄와벌, 데미안 이정도 밖에 없습니다.
특히, 제일 문제는 저 소설들을 읽고 그안에서 제가 무었을 보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는것이 많아야 그것을 통해 다양한 관점에서 더 많은것을 제가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렇게 접근하는것이 좋은 방법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독갤을 눈팅한지 일주일 정도 됐는데, 독서 내공이 상당하신 분들이 많아서 질문하게 되었습니다. 짧게나마 의견및 조언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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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을 이해하고 재조립하는 것이 목표라면, 머릿속에서 떠올리고 정리하고 필기하는 건 목표 달성에 직접적인 관계가 없지 않나? '이해'나 '재조립'이라기보다는 암기하기 위한 방법으로 보이는데. 암기 역시 이해와 재조립의 바탕이 될 수는 있겠지만.
이해와 재조립 후 암기를 말하고 싶었습니다.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 dc App
책을 읽으면서 이해는 되지만, 이해한 내용을 장기적으로 암기하는 것이 어렵다는 말이야? 그건 대부분의 사람이 그래. 나도 시간 지나면 내용 다 잊어 버리고.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 dc App
감상문 써보는 건 어떨까
좋은 방법이겠네요. 감사합니다! - dc App
너만의 철학이 없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 철학을 거창하게 생각하고 있다면 좀 쉽게 생각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철학은 다름이 아니라 특정 토픽에 대한 네가 가진 생각임. 정치, 비교, 관계, 환경, 분과, 이 모든 주제에 관해 아무런 주관도 없는 사람이 어딨냐? 다들 각기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게 모두 철학이다. 한 작품을 쓰기 위해서는 명확한 철학과 주제의식이 있어야 한다, 이게 네 철학이고 독서 습관에 관해 더 효율적인 방법이 필요하다, 이것도 네 철학임.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 dc App
뭐 지적하는 게 아니라 토픽부터 정하란 소리였음. 살인자는 행복할 수 없다를 토픽이라 치자. 살인을 저지른 뒤 신경증에 괴로워하고 아픈 주인공은 이야기로 다듬을 수 있겠지? 반대로 살인이 마냥 즐거운 싸이코패스를 주인공으로 이야기를 쓸 수 있을 것임. 이 경우 살인자도 가끔 행복하다가 자기 철학이 됨.
그 필기라는게 책 내용을 요약 정리하는거면 너님의 목적 달성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을 듯... 그 필기라는게 니 생각을 계속 확장시키고 발전시키고 디깅하는거라면 그건 분명 도움이 될 듯
모든 댓글중에 가장 도움이 되는 댓글이네요! 감사합니다! - dc App
철학이 없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생각함. 아마 니가 눈치채지 못한걸꺼임, 끄집어 낸다 생각하면서 고민하면 무언가 나오는 바가 있을거 같아. 독서는 어디까지나 그걸 위한 수단이지 독서를 통해 습득한 컨텐츠가 철학을 완성한다고 생각하지는 마
어디서 주워온 재료들로 조립하는게 아니라, 너랑 같거나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 조리있게 정리한 그 생각을 엿보고 그걸 참고해서 돌속에 갇힌 조각을 꺼낸다고 생각함.
좋은 관점 감사합니다. 이것도 돌속에 조각이겠네요! - dc App
철학이없으면 철학책을 읽으세요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