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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독갤에 이거 신간 나왔다고 해서 한번 구매해 봤음.
이 책은 하이데거의 사상과 하이데거의 나치 참여 사이의 연관성을 두 가지 요인(그가 나치 사상가에게 받은 영향과 그의 사상 자체에 내재한 요인)에서 분석하고,
그의 제자들이 전쟁 이후에 하이데거를 비판하면서도 그의 사상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것을 보여줌.
- 먼저, 하이데거가 나치에 가담한 이유는 다음의 내용에서 볼 수 있음.
뢰비트가 이해한 것처럼, 현사실성과 개별적 실존의 특수성으로부터 집단적, 역사적 용어로 민족적 지역주의를 찬성하기까지는
고작 한 발짝만 내디디면 되었다. 그러나 하이데거에게 있어서, 개인과 집단이라는 현존재의 두 측면을 연결하는 고리는
근대성에 대한 보수 혁명적 비판이었다. -342p
1930년대 하이데거의 철학을 재고해볼수록, 그것을 이끄는 중심사상 중 하나는 게르만적 현존재의 요구에 맞추어 서구 형이상학을
재구성한 것임을 알게 된다. 그는 서구 전통에서 우월한 지위를 차지한 보편자를 일관되게 거부한다. 그가 게르만적 '세계-내-존재'의
연대기에서 파생된 민족 중심주의적 개념을 찬성하기에 말이다. -350p
하이데거의 '현존재'라는 개념을 실존론적 개념에서 개별적인 자아로 보면 역사에 참여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지만,
'존재와 시간' 자체가 반근대적인 영향 속에서 나온 저작이고,
사상의 내용에 있어서도 모호하게 표현되는 개개인에게 특수한 실존과 의무를 독일에 적용시키면
그의 정치 참여를 사상과 분리시키는 어렵다고 볼 수 있음.
다만, 하이데거의 반유대주의적 관점을 나치의 생물학적(인종적) 반유대주의와는 절대 동일시할 수 없다고 나옴.
하이데거의 반유대주의는 문화적, 사회적 관점에서 이해될 필요가 있다고 함.
내가 이해하기로는 하이데거는 히틀러와 나치에게 아리스토텔레스가 알렉산더에게 갖는 스승의 위치를 갖고 싶었던 것 같음.
- 그리고 흥미로운 것은 한나 아렌트에 대한 분석임.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이라는 저작에서 악의 평범성이라는 개념과 함께 익히 알려져 있지만,
한나 아렌트의 역사적 배경, 그리고 그녀와 하이데거의 관계 라는 외적인 요소를 보면 그 개념의 진실성에 의문이 갈 수밖에 없음.
전쟁 직후... 프라이부르크 현자(하이데거)에 대한 아렌트의 성격 묘사는 가차 없이 비판적이었다...
그러나 두 사람이 화해한 이후, 그녀의 어조는 갑작스럽게 바뀌었다. 화해 이후,
그녀는 하이데거의 나치 전력의 무게와 크기를 체계적으로 축소했다. -142p
많은 사례에서 아렌트는 유대인들이 어리석게도 스스로 역사적 박해를 자초했다고 결론지었다. -114p
나치의 악행은 특정하게 독일이 저지른 범죄라기보다, 정치적 근대성 일반이 갖는 문제의 징후였다. -156p
아렌트와 다른 이들에 의해 명확하게 표현된 기능주의 논지는... 이 특정한 집단학살이 갖는 특수성을 설명하는 데는 실패했다. -158p
- 책 난이도는 읽는 데에 좀 시간이 걸리긴 하지만 이해 못할 정도는 아니었음.
-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이나 그 제자들의 저서를 몇권 읽어 두었으면 책 내용 이해에 훨씬 도움이 되겠다 싶었음.
- 옮긴이 해설에서, 이 책을 향한 비판 중에' 텍스트 외재적인 비판 척도를 제시하는 것이 정당한가?'
라는 물음이 제기된다고 하는데 폴 존슨의 '지식인의 두 얼굴'의 마지막 장이 생각남.
'관념은 인간보다 앞설 수 없다.'
관념의 결과, 인간이 희생당하는 것을 역사 속에서 본 우리는
텍스트가 그저 텍스트로만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함.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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