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알기로는 '신화'를 혼돈과 질서라는 관점에서 해석하고, 이걸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걸로 압니다. 세상도 그런 식으로 해석하는 것이고요. 모더니즘을 질서에, 포스트모더니즘은 혼돈에 매칭하는 걸로 알고요. 또한 정치적으로는 우파를 질서에, 좌파를 혼돈에 매칭하는 걸로 압니다.

<혼돈의 치료제>와 <질서를 넘어서>

전작인 12가지 인생의 법칙은 '질서'에 대한 이야기인 걸로 압니다. 이번작인 질서너머는 '혼돈'에 대한 이야기인 걸로 들었고요. 전작은 읽어보았고 자기계발적인 대중서적이지만, 신화에 대한 학술적인 얘기를 덧붙여 두꺼워진 그런 책인 걸로 기억합니다.

읽어보진 않았지만, 아마도 조던 피터슨에게 배울 점이 있다면, 그건 학술서적인 그의 <의미의 지도 Maps of Meaning>란 책에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20년 가량된 책이고, 우리나라에 번역되어 있지 않습니다. 책은 없지만, 강의가 있습니다. 

 유튜브에 공식 한국 채널을 만들어서, 그의 대학 강의 영상을 번역해서 배포하고 있습니다. 인간 심리에 대하여 뭔가 배울 점이 기대되시는 분이라면, 이 영상을 참고해보셔도 좋을 듯합니다.

그리고 그의 사상을 간단하게 이렇게 생각합니다. 니체가 그의 기반인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니체가 개인의 창조성에 기대한 부분을 틀렸다고 보고 그 부분을 도려낸 것으로 생각합니다. 임상심리학자로서 경험을 놓고 볼 때, 사람들에게 그런 능력을 기대하기 곤란하다고 본 것이죠. 니체는 초인사상으로 엘리트적인 면이 있는데, 그 부분을 도려내고 대신 오랜 역사를 통해 만들어진 심오한 것이라면서, 신화적인 것들을 그 자리에 끼워넣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여기에 칼융이 들어가는 것이고요. 제가 동의하기 곤란한 원형 어쩌고 얘기하면서 말이죠. 신화의 이야기 구조 이런 걸 그자리에 끼워넣어서 보는 것이고, 그 신화의 일례로 성경 즉 기독교적인 것이 들어가는 거라 생각합니다.

왜 조던 피터슨이 현대에 어필하는 부분이 있는가 하면, 물론 출중한 토론 실력도 있지만, 그것만 있는게 아니라, 원래 니체 철학이 환자를 치료하는 철학이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는 그런 치료가 아니라, 환자를 건강하게 만드는 그런 치료 말이죠. 니체에게 왜 그런게 있는가 하면, 그도 젊었을 때 병이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병이 있고, 그와 더불어 당시 독일 사회의 안 좋은 문화(마르크스와 히틀러로 이어지죠)가 묻어 걸린 병이 있었던 거죠. 그것에 대한 자기극복과 그로인한 철학이 니체 철학의 상당부분인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니체는 나아가서 엘리트적인 면이 있었고, 개인의 창조성을 강조하면서 초인이라 불리는 어떤 위대한 인물이 탄생하는데 그의 철학이 기여하길 바랬던 거죠. 엘리트적이어서 현대에 인기를 끌기에 한계가 있던 그 부분을 도려내고 신화를 집어넣은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에게 우파적인 면이 상당히 보이는 것은 그가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을 연구한 임상심리학자인데다가 인간의 인류의 매우 참혹한 부분들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솔제니친이나 도스토예프스키를 강조하는 건 그런 부분인 거라 생각하고요. 그러니까 혼돈이 초래할 재앙에 대해서 강한 두려움이 있었기 때문에, 보수적인 면이 만들어진 것이죠. 게다가 한 인간의 정신에 대한 것을 다시 사회에 비유해서, 사회도 그렇게 바라본 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니 심리학자인데, 정치문제 사회문제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하게 된 것이라 이렇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