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한 17~18세기까지만 해도 독서와 학문은 거의 같은 의미였고 당대 최고 학술성과들도 대부분 단행본으로 출판되어 독서가들 사이에서 읽혀졌지만


19세기부터 각 학문분과의 전문화가 이루어지면서 대다수의 첨단 성과들이 단행본보다는 전문가들 집단 안에서 읽혀지는 저널에 출판되기 시작했음.


이때부터 독서와 학문(=진리)이 급격히 유리되어 현재로서는 단행본, 교양서 책쪼가리 몇개 쳐 줏어읽은 걸로는 수박 껍질핥은 수준도 안되는게 현실임.


이렇게 수준높은 학문과 독서행위는 급격히 격차가 벌어진 반면


구글, XX위키 검색으로 피상적 지식을 누구나 얻을 수 있게 되면서 독서가와 책따위 전혀 안 읽는 비독서가 사이의 격차는 엄청나게 좁혀졌음


깨놓고 말해 지금 교양서 따위에서 줏어들을 수 있는 잡지식은 XX위키 검색으로도 얼마든지 줏어 들을 수 있음. 둘 사이의 차이? 글쎄...


독서가의 쾌감 중에 가장 큰 것이 학술스런 책을 읽으면서 '나는 뛰어난 지성과 교감한다. 책 따위 전혀 읽지 않는 무식꾼들은 이게 안되겠지'라는 식의 속물스런 쾌감인데. 


이런 속물스런 쾌감의 근거가 완벽히 박살나는 중이라는 소리.


이런 사회에서 독서가들과 출판업자들이 어떻게 독서행위에 의미를 부여할지 좋은 관전 포인트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