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콜리니코프가 '이성의 광기'에 사로잡혀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라고 생각함. 이 부분에서 그는 소위 '이성의 결과물'인 자신의 사상을 위해 자기 스스로마저 깎아내리고 있기 때문임.
자기가 지금 이렇게 정신착란 상태에 빠지고 고통스러워 하는게 자신의 사상이 틀렸기 때문이 아닌, 자기가 '비범인', 더 나아가 '이'에 불과한 존재이기 때문이라고 일종의 뒤틀린 자기최면을 하고 있는 거지.
자기 자신을 붕괴시키면서까지 사상에 매달리는 모습이야말로 진짜로 사상에, 이성에 미친 놈으로서의, 이성의 광기에 잠식된 로지온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했음.
자신이 '비범인'이 아니라면 그냥 먹물 먹은 백수에 불과하니까, 그 사실에서 도망치기 위해 자기 최면을 거는 모습으로 보였습니다.
개인적으로 독자 상대로 속죄에 대해 계속해서 물어봐서 사람을 계속 책으로 끌어 당기는거 같음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