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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국종,「골든아워(2018)」.


 17년의 사건은 좀 달랐다. 평소에 북한이 미사일 얼마나 쏴대도 꿈쩍 않고 일상생활을 보낸다는 걸 나름 자랑으로 알던 한국 사람들도 이때는 화들짝 놀라 탈북 키워드가 붙은 뉴스에 매달려살았다. 북에서 차를 몰고 그대로 질주해 오는 병사. 그리고 그 병사를 확보하기 위해 벌어진 판문점 총격전은 한국 뿐만 아니라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기에 충분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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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반디,「고발(2014)」.


 고발은 고통으로 발을 뻗는 행위다. 소위 한 솥 밥 먹는 '식구'라는 자들이 누구보다 먼저 자신들의 선의가 한낱 가면이었음을 알리고 다니고, 거미줄 가닥 만큼이나 얇았던 관계망도 한 순간에 끊어지며, 그나마 손에 쥐었던 한 줌의 평화도 사라진다. 떨어질 때의 아픔과 얼얼함은 딱 사다리를 올라갔던 만큼이다. 말 한 마디 이후로 내가 알던 삶은 백일몽처럼, 다시 쥘 수 없는 주제에 느낌만은 생생해 맺힌 눈물 사이로 아른거리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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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김난도 외, 「트렌드 코리아 2020(2019)」, 「트렌드 코리아 2021(2020)」.


 최근 사람들의 어휘력과 문해력이 낮아지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그 원인으로 지목된 건 유튜브, 인터넷 용어, 부족한 독서량 등 여러가지인데, 그 중 무릎을 탁 치게 만든 키워드는 이모티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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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션판, 홍위병(2004).


 역사의 큰 급류에 휩쓸리는 것이야 누구든 될 수 있지만, 살아남아 증언을. 그것도 책으로 하기는 더 힘들지 않을까. 남들이 겪지 못한 사건을 겪거나, 극적인 일이 잦은 인생을 보고 소설 같은 인생이라고들 하는데, 그 중 정말로 자기 인생으로 소설을 쓸 수 있는 인생은 몇이나 될까. 잘은 모르지만, 적어도 작가 션판은 써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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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김병인,「디 데이(2011)」.


 복수가 쉬울까, 화해가 쉬울까. 선뜻 답을 내기 힘든 문제다. 피해자와 가해자가 화해하는 건 어떤 경우일까. 그런데 그 화해가 단순히 약자의 한숨과 체념이 섞인 손잡음이 아니라, 그저 상대를 아끼기 때문에 손을 내민 것으로 시작한 것이라면, 그 손길에 어떠한 말을 붙여야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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